화웨이, 폴란드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판매이사 전격 해고

화웨이, 폴란드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판매이사 전격 해고

입력 2019-01-13 23:08
수정 2019-01-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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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일탈”… 꼬리 자르기 나서

폴란드에서 지난 8일 간첩 혐의로 체포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의 왕웨이징(王偉晶) 판매이사가 12일 전격 해고됐다. 체포 당시 심각한 우려를 표했던 화웨이가 해고 발표로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화웨이 임원(왼쪽)과 같이 체포된 폴란드 통신사 오렌지 직원의 간첩 혐의 체포 사실을 전한 폴란드 언론의 보도. 화웨이 직원은 전직 중국 외교관이며, 폴란드 통신사 직원은 전직 정보기관 출신으로 알려졌다. 출처:바이두
화웨이 임원(왼쪽)과 같이 체포된 폴란드 통신사 오렌지 직원의 간첩 혐의 체포 사실을 전한 폴란드 언론의 보도. 화웨이 직원은 전직 중국 외교관이며, 폴란드 통신사 직원은 전직 정보기관 출신으로 알려졌다. 출처:바이두
화웨이 측은 이날 왕이 개인적 이유로 폴란드법을 위반하고 체포돼 회사의 세계적 명성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지난 12월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큰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화웨이 측은 이어 “화웨이는 모든 나라의 법률을 준수하고 합법적 경영을 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주재국의 법률과 법규를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하며 왕의 체포는 회사와 관계없는 ‘개인적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등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사용을 금지했으며 유럽도 이에 동조하는 상황에서 이번 간첩건이 터졌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도 화웨이 사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삼성을 제치고 지난해 유럽 최대 스마트폰 판매사가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1-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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