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섬 플라스틱 사용 규제…6년 뒤엔 ‘일회용 제품’ 전면 금지

中 하이난섬 플라스틱 사용 규제…6년 뒤엔 ‘일회용 제품’ 전면 금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3-03 17:54
수정 2019-03-04 01: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내년엔 비닐봉지·플라스틱 식기 금지

베이징 시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중국에도 한국과 같은 쓰레기 분리수거 제도가 도입됐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쓰레기 분리수거는 2025년까지 중국 전역의 다른 도시로 확대될 계획이다.

‘중국의 하와이’라 불리는 남부 지방의 섬 하이난은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하이난은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한 중국의 첫 번째 지역으로 매년 12만t의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올 연말까지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2020년에는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식기 사용을 금지하며 2025년에는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오염은 중국 최대 환경 문제 가운데 하나로 땅에 묻거나 강에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최근에는 음식배달이 활발해지면서 배달회사가 음식을 담는 데 사용하는 용기들이 플라스틱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 됐다.

상하이의 한 아파트에 사는 옌웨이궈는 ‘제육성조’란 인터넷 매체를 통해 2017년 3월부터 자신의 아파트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한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주로 은퇴한 공산당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20명은 25층에 238가구가 사는 아파트 거주민들에게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

은행 직원이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면 보상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녹색 카드를 나눠 주자 각자 문 앞에 쓰레기를 내놓던 주민들은 1층으로 내려와 분리 배출을 하기 시작했다. 분리 배출 물품은 재활용 가능, 위험물질, 젖은 쓰레기와 마른 쓰레기 등 네 종류로 구분했다.

두 달 만에 아파트 각층의 쓰레기통은 사라졌지만 이내 사람들이 제대로 쓰레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아파트 거주자의 30~40%가 세입자였기 때문에 입주민이 바뀔 때마다 분리 배출 교육을 다시 해야 해서 어떤 자원봉사자들은 “은퇴하기 전보다 더 바쁘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다른 국제도시보다 비교적 늦게 쓰레기 분리수거 제도를 도입한 상하이와 하이난에서 시작된 환경보호가 중국 및 지구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3-04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