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의 달라이 라마와 대화 요구에 뿔난 중국

미 대사의 달라이 라마와 대화 요구에 뿔난 중국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5-27 17:48
수정 2019-05-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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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브랜스테드(왼쪽) 주중국 미국 대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테리 브랜스테드(왼쪽) 주중국 미국 대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주 티베트 방문을 마친 주중 미국대사가 중국에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촉구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타임스는 27일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대사가 티베트 방문 직후 건설적이지 못한 내용만 이야기했다며, 미국은 중국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티베트 지역 발전에 대해 눈을 감았다고 비판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일주일간 티베트 방문 이후 중국 정부는 티베트 망명 정부의 실질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웨이췬(朱維群) 정협 민족종교위원회 위원은 “중국 정부가 내정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미국에 알릴 필요가 더 이상 없다”며 미대사의 티베트 방문 결과 인터뷰를 비난했다. 그는 “티베트의 통치권과 통치 행위는 협상 가능한 문제가 아니며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는 그가 티베트 분리독립운동을 포기할 때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중앙정부는 2002~2010년 10번에 걸쳐 달라이 라마에 대표단을 보냈지만 그는 번번이 티베트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에 대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아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만약 미 측이 달라이 라마와의 실질적 대화가 티베트에 대한 통치권 협상이라고 믿는다면 중국 정부와 인민은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중 미대사관은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 요구 이외에도 티베트 지역의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미대사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허가해 중국의 진실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은 “미국은 중국이 티베트에서 이룬 발전은 무시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들며 심지어 지역 안정을 해치려 한다”고 지적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미대사의 티베트 방문에 대해 편견 없이 중국이 티베트의 문화와 지역을 보호하고자 노력한 사실만을 보고 존중해 달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미 아이오와주 최장수 주지사 출신으로 아이오와는 미중 무역전쟁 피해의 직격탄을 입은 농촌 지역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4년 전 아이오와 방문으로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임에도 미대사가 티베트 방문 이후 편견으로 가득 찬 발언만 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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