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급증 상하이 13일째 봉쇄
일일 확진 2만 3624명…연일 최고치 경신
물류 시스템 차질 등으로 식량난 현실화
주민 항의·보급품 쟁탈전 등 영상 퍼져
의약품 구하지 못한 노인들 사망 보고도
시당국, 봉쇄 완화 모델 전환 계획 발표
도시 봉쇄 장기화로 식량난이 발생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주민들이 슈퍼마켓을 약탈하는 모습이라는 영상이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2022.4.9 웨이보 캡처
9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시당국의 무기한 전면 봉쇄로 혼란을 빚고 있는 상하이의 모습들이 퍼져나갔다.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은 주민들이 슈퍼마켓을 약탈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다만 실제 약탈이 벌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시 봉쇄 장기화로 식량난이 발생하는 중국 상하이에서 한 아파트 주민들이 보급품을 지급하라며 항의하는 모습. 2022.4.9 트위터 캡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가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서 한 배달원이 봉쇄 장벽 너머의 주민에게 배달 물품을 전하고 있다. 2022.3.31 로이터 연합뉴스
NYT는 “식량 부족이 얼마나 만연한지는 불분명하고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계층과 국적을 초월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어디에 살든, 돈이 있든 없든,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한다”는 아우성 등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옆을 지나고 있다. 2022.4.7 로이터 연합뉴스
상하이 시당국은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도시 봉쇄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봉쇄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기는커녕 감염자가 급증하자 무기한 봉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량과 생필품을 옮기고 있다. 2022.4.5 AFP 연합뉴스
쭝밍 상하이 부시장은 9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역별 봉쇄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3일째 봉쇄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봉쇄 완화 입장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상하이 봉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징안구에서 한 주민 건물 옥상에 앉아 있다. 2022.4.6 AFP 연합뉴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 5071명으로 닷새 연속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2만 3624명(무증상 감염 2만 2609명 포함)이 상하이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