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 강화 외쳤는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견지”

김정은 핵무력 강화 외쳤는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견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26 18:38
업데이트 2022-04-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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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中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中 “대화와 협상, 정치적 해결 추진 노력” 
25일 北항일빨치산 90주년 열병식 열려
김정은 “핵무기 전쟁방지에 속박 안돼”
金 “근본 이익 침탈시 핵 무력 결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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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대원수 계급장으로 추정되는 견장(붉은 원)을 달고 나와 눈길을 끈다. 공화국 원수 계급장에는 큰 별 뒤에 목란이 반만 둘려 있지만, 대원수 계급장에는 목란이 전체적으로 둘려 있는데, 이날 김 위원장의 원수복 계급장은 후자에 가깝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한 열병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대원수 계급장으로 추정되는 견장(붉은 원)을 달고 나와 눈길을 끈다. 공화국 원수 계급장에는 큰 별 뒤에 목란이 반만 둘려 있지만, 대원수 계급장에는 목란이 전체적으로 둘려 있는데, 이날 김 위원장의 원수복 계급장은 후자에 가깝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한 열병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자료사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자료사진
중국 정부가 핵 무력을 강화하고 유사시에 쓸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발언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입장 견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이른바 ‘항일빨치산’으로 불리는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핵 무력 강화 발언에 대한 논평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이런 입장을 바탕으로 관계국과의 소통 및 조율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제재로 3차 핵 전쟁을 공공연히 언급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맞춰 북한의 핵무기 엄포 발언에 동조하는 대신 적당히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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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핵무력, 언제든 가동하게 준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에 참석해 핵무기를 전쟁방지용으로만 두지 않고 국가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 이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는 유사시 핵무력 사용을 시사한 그간의 발언에서 더 나간 것으로 남측과 미국을 향한 핵 위협을 더욱 노골화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제7차 핵실험 준비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을 통해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여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에서 김일성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을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1932년 4월 25일을 기념한 것이다. 항일빨치산 기념 열병식 개최는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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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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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개최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개최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공화국의 핵 무력은 언제든지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수 있게 철저히 준비되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 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면서 “국력의 상징이자 우리 군사력의 기본을 이루는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여 임의의 전쟁상황에서 각이한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핵 전투 능력을 발휘할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은 올해 1월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이른바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유예 조치 재검토‘ 발언을 꺼낸 뒤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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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개최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개최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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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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