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야권 대선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11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예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에 압승하자 부에노스 아이레스 당사에 나와 연설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EPA 연합뉴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는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7.7%를 득표해 시장 친화적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32.1%)을 1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눌렀다. 이같은 득표율에 대해 최대 8% 포인트 차이를 예상했던 후보 양측이 예상 못했던 결과로 깜짝 놀랐다고 CNBC가 전했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금융가에 내걸린 환율 전자 전광판을 두고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페론주의 계승자인 좌파 후보가 압승하자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달러 및 유로화 대비 큰 폭을 가치가 하락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추락,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페소화 가치는 개장 초반 30%까지 급락해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자 중앙은행이 1억 500만 달러 규모의 보유 달러화를 매각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대선 예비선거에서 패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 ‘카사 로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마크리 대통령은 재선되면 긴축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리 대통령은 “예비선거의 나쁜 결과를 뒤집겠다”고 했고, 페르난데스 후보를 페론주의자로 지목하며 시장 하락 직후 “공약 정책을 살펴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페론주의는 1946~1955년, 1973~1974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후안 도밍고 페론과 부인 에바 페론 권 시기 내세운 경제사회 정책으로 외국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 및 임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 수입 증대 정책을 말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후안 도밍고 페론과 부인 에바 페론을 다룬 영화 에비타 포스터.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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