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 세계에서 배당을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기업들의 올해 배당 규모가 전반적인 경제 회복에 힘입어 1조 3900억달러(약 1625조원)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최고치보다 약 3% 낮은 금액이다.
올해 2분기 배당금 지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471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2분기보다 6.8% 낮은 수준이다. 야누스 헨더슨은 기업들의 배당 규모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코로나19 유행 이전 고점까지 상승한다고 예측했다. 보고서 전세계 기업의 84%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했며 기업들이 동결했던 배당금을 재개하고 실적 호조에 힘입어 특별배당금을 높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모두 122억달러를 배당해 네슬레를 제치고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다. 리오틴토, 스베르방크, 사노피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가격 호황에 힘입어 광산 기업들이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통신과 식품, 생활용품 부문은 한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제인 슈메이크 야누스 핸더슨의 최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배당이 우리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났고 이는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돈을 돌려줄 정도로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배당은 유럽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4% 증가했으며 북미에서도 늘었다. CNBC는 다만 해당 반등이 지난해 배당 삭감에 따른 효과라고 분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삼성전자의 배당에 힘입어 같은 기간 배당 규모가 45% 증가했고 일본의 배당은 11.9% 늘었다. 신흥시장 기업들의 배당은 오히려 3.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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