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합병 시도에 나토 조지아 카드로 맞대응

러’ 크림합병 시도에 나토 조지아 카드로 맞대응

입력 2014-03-12 00:00
업데이트 2014-03-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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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크림 합병하면 조지아에 회원국 前단계 지위 제공할 것”

’크림 사태에 조지아 카드로 대응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해 러시아 연방에 편입하려는 크림 공화국을 병합할 경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이날 나토 및 미 국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크림 합병을 선언하면 나토는 조지아에 회원국 가입 전 단계인 ‘멤버십 액션플랜’(Membership Action Plan) 이행국 지위를 제공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그동안 조지아의 나토 가입에 유보적 태도를 보여왔던 독일도 러시아의 크림 합병이 이루어지면 태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소식통들은 크림 공화국이 오는 16일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편입되면 나토는 9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조지아에 멤버십 액션플랜 이행국 지위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멤버십 액션플랜은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회원국이 되기 위해 이행해야 하는 정치, 경제, 군사 분야 조치들을 담고 있다. 이 조치들이 성공적으로 이행됐다는 평가를 받으면 나토에 가입할 수 있게된다.

나토 가입 전단계에 해당하는 액션플랜 프로그램에는 현재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지아는 지난 2008년 4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나토 정상회의에서 액션플랜 지위를 제공받을 예정이었으나 독일과 프랑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같은해 8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분리·독립 문제로 조지아가 러시아와 전면전을 치르면서 조지아의 나토 가입 논의는 완전히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유럽연합(EU) 가입 노선을 추구하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면서 나토가 대응책으로 조지아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미국은 최근 워싱턴을 방문했던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에게 조지아의 나토 가입 희망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미 국무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가리바슈빌리 총리도 조지아가 나토의 핵심국가이자 자유진영의 지도국인 미국의 지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나토의 옛 소련권 확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나토의 확장 정책을 “냉전시절의 낡은 논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라브로프는 “이것(나토의 동진정책)은 우리 모두가 제거하기로 합의했던 (동서) 분리선을 유지하자는 것일 뿐 아니라 이를 동쪽으로 이동시키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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