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북새통…유럽 박물관들 작품보존 ‘비상’

관광객 북새통…유럽 박물관들 작품보존 ‘비상’

입력 2014-07-30 00:00
업데이트 2014-07-30 07: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거장들의 작품이 모여 있는 유럽의 박물관들이 몰려드는 방문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광객의 북새통에 전시실 내부 온·습도가 올라가며 예술품의 보존을 걱정해야할 지경에 이르자, 박물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입구의 유리 피라미드를 휘감은 방문객들의 긴 줄은 ‘모나리자’ 앞에 가면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아수라장이 된다. ‘출근시간대 파리 지하철’이라는 비유가 나올 정도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은 지난해 여름 입장객수가 사상 최고였다. 2013년 한 해에 670만명이 다녀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붐비는 박물관이 됐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박물관 역시 올 상반기 방문객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고, 지난해 550만명을 기록한 바티칸박물관은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에 힘입어 600만명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와 동유럽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매년 방문객이 불어나자 박물관들은 ‘관리’에 들어갔다.

시간제한 입장권을 판매하거나, 개방 시간을 연장하거나, 예술품 보호를 위해 냉방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이다.

교황청은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호하기 위해 성당 내부에 온도조절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하루 2만2천명까지 이른 방문객들이 내뿜는 ‘습기’로부터 프레스코화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박물관측은 “천장화를 보존하려면 방문객이 더 늘어나면 안 되는데, 시스티나 성당이 가톨릭의 상징성을 갖고 있어 인원제한을 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박물관들은 대체로 인원 제한에 부정적이다. 대중의 박물관 접근에 아직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이런 인원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겨울철 코트를 걸어두는 옷걸이수 부족 등에 따른 것이다.

군중 때문에 박물관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도 일어난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1-2세기 로마제국 조각상인 ‘타운리의 비너스’는 두 팔을 뻗친 형태인데, 최근 몇년간 손가락 손상을 겪었다.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앞에서 올해부터 사진촬영이 허용되면서, 한 여행 가이드는 “미술관 가는게 악몽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