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일주일 내 철군 안 하면 추가 제재”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없다. 군사 지원과 행동을 중단하라는 유럽의 경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동부와 남부 우크라이나 지역에 국가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31일 AF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TV와의 대담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고 전했다. AFP는 “푸틴이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을 차르 시절 명칭인 ‘노보로시야’(Novorossiya·새 러시아)라고 부르며 자신의 관심은 러시아라는 나라가 아니라 러시아인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는 러시아어를 쓰는 러시아 사람이 많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개입하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기존 국경을 변경하고 재해석하겠다는 것이자 쏟아지는 유럽 쪽의 우려와 비판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AP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곧 “국가 지위(Statehood)라는 표현을 썼다 해서 꼭 주권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BBC는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벨기에 브뤼셀 정상회의 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준비는 끝났으며 일주일 안에 제재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EU는 우크라이나 군사개입을 되돌릴 수 있는 일주일을 러시아에 준다”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에 가세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9-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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