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국경 관련 합의안 통과 촉각
보수당 의원 59% 반대… 부결 가능성메이, 3월 29일 공식탈퇴 연기도 검토
‘노 딜 브렉시트’ 대비 화물트럭 운행 실험
영국 대형트럭수송협회가 7일(현지시간) ‘노 딜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의 통관 절차가 복잡해질 것에 대비해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대형 화물 트럭을 동시에 운행하는 실험을 실시한 가운데 80여대의 트럭들이 켄트주 도버항 인근 A259 도로 위에 줄지어 서 있다. 영국 정부는 대규모 적체 현상에 대비해 도로 일부를 주차장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켄트 EPA 연합뉴스
켄트 EPA 연합뉴스
BBC는 7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메이 총리가 15일 합의안 승인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승인 투표는 당초 지난달 1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부결이 확실해지자 메이 총리는 이를 이달 셋째주로 연기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해 EU로부터 추가 확약을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영국 집권 보수당 내 강경론자들은 ‘당분간’이라는 말이 모호해 결국 영국이 원하는 시점에 관세동맹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며 반발하고 있다.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영국이 EU와 아무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보수당 의원 중 59%가 반대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영국 하원의원 209명은 메이 총리에게 영국 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노 딜 브렉시트 만은 배제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EU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 측이 합의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3월 29일로 예정된 공식 탈퇴 시한을 늦추기 위해 EU 리스본조약 50조 적용을 연장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EU 측의 반응을 떠보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영국인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6%는 브렉시트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9%로 집계됐다. 응답자 53%는 현 시점에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두 번째 투표가 실시될 경우 찬성한다고 답변했고, 47%는 반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1-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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