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딜 대비 69개국 중 7곳만 대체 협정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EU가 기존에 무역협정을 맺었던 69개국과 서둘러 양자 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협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행일(3월 29일)까지 불과 40여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실제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는 스위스와 칠레, 페로제도, 세이셸 등 7개국에 불과하다고 전했다.영국과 69개국의 통상 규모는 모두 1170억 파운드(약 170조원)로 영국 전체 무역 규모의 11%에 달한다. 영국이 대체 협정을 체결한 7개국과의 교역량(160억 파운드)은 69개국의 약 14%에 그쳤다.
영국이 기존 합의안에 따라 다음달 29일 브렉시트를 단행하면 2020년 말까지 전환(이행) 기간이 적용돼 그사이 EU가 무역협상을 맺은 국가와 협상을 진행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전환 기간이 생략돼 이들 국가와 통상 협정이 없는 공백 상태가 초래된다. 그럼에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총리 질의응답’에서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며 예정된 날짜에 EU를 떠나겠다”고 못박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2-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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