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맥주 맛은 물로 된 빵맛…똑같은 맛 내진 않았어”
![카렐 스타우테마스 신부가 중세 고서에서 착안해 새롭게 만든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흐림베르헌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2/SSI_20190522113547_O2.jpg)
![카렐 스타우테마스 신부가 중세 고서에서 착안해 새롭게 만든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흐림베르헌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2/SSI_20190522113547.jpg)
카렐 스타우테마스 신부가 중세 고서에서 착안해 새롭게 만든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흐림베르헌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벨기에 흐림베르헌에 있는 노르베르타인 수도원의 부수도원장인 카렐 스타우테마스 신부가 시장과 120명의 기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고 전했다. 흐림베르헌은 수도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6마일(약 10㎞) 떨어져 있다.
카렐 신부에 따르면 과거 노르베르타인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4년간 연구한 끝에 개발한 이 맥주는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군대에 의해 양조장과 제조법이 소실되며 제조가 중단됐다. 그러나 수도원에 불이 붙기 전 누군가 양조법을 기록한 책을 몰래 숨겼고 수도사들이 기록 보관소에서 이 책을 찾아냈다.
신부는 “오랜된 조리법이 담긴 책들을 갖고는 있었지만 아무도 읽을 수가 없었다”면서 “옛 라틴어와 옛 네덜란드어로 적힌 이 책을 해석하고자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제조됐던 맥주의 성분 목록과 사용된 홉의 종류, 맥주를 만들고 보관하는 데 사용된 통과 병의 종류 등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카렐 신부가 맥주를 들고 있다. 흐림베르헌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2/SSI_20190522113640_O2.jpg)
![카렐 신부가 맥주를 들고 있다. 흐림베르헌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5/22/SSI_20190522113640.jpg)
카렐 신부가 맥주를 들고 있다. 흐림베르헌 제공
신부는 이날 재탄생한 맥주를 소개하며 “많이 마시지 말 것”을 주문했다. 도수가 10.8도로 시판되는 일반 맥주보다 두 배가량 높아서다. 크리스 셀레스라흐 흐림베르헌 시장은 “한 두 잔이면 족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맥주는 흐림베르헌 맥주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는 맥주 회사 칼스버그와 파트너십을 맺고서 만들었다. 벨기에 내 판매를 담당하는 알켄 마스와도 협력했다. 향후 프랑스와 벨기에 시장에서 대부분 판매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