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풍경화 거장 JMW 터너의 작품 해외 판매 막기로

영국 정부, 풍경화 거장 JMW 터너의 작품 해외 판매 막기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8-03 16:41
수정 2019-08-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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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풍경화 거장 JMW 터너의 1842년 작품 ‘아두운 리기, 루체른 호수’. PA 미디어 자료사진
영국 풍경화 거장 JMW 터너의 1842년 작품 ‘아두운 리기, 루체른 호수’.
PA 미디어 자료사진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JMW) 터너(1775~1851년)의 작품 ‘어두운 리기, 루체른 호수’를 해외 판매하면 안된다고 정부가 가로막았다.

레베카 포 영국 예술장관은 1000만 파운드(약 145억원)의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일은 “온 나라의 총체적 손실”이 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개인 소장자에게 사들일 수 있는 기금을 모금하는 12월 1일까지 수출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BBC가 3일 전했다. 이 작품은 터너가 1842년 그린 수채화로 스위스 루체른 호수 근처 리기 산을 그린 시리즈 세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포 장관은 “터너야 말로 영국의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이며 어두운 리기는 그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감동을 준다”면서 “이 작품은 국가의 자산이며 해외로 나가게 되면 나라 전체의 총체적 손실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잠정적으로 수출 금지를 통해 기금을 모은 뒤 사들여 공중에게 전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취임한 포 장관은 예술작품 수출 재검토 위원회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 작품이 해외 구매자에게 팔리면 수출 면장 승인을 지연시켜 영국인 구매자가 대신 작품을 사들여 영국에서 소장할 수 있도록 기금을 모금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식이다. 이에 따라 12월 1일까지 이 작품의 수출 면장 승인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만약 진지하게 1000만 파운드 기금 모금이 결정되기만 하면 수출 금지 기간은 내년 6월 1일까지 반년 연장할 수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JMW 터너의 리기 시리즈 가운데 ‘푸른 리기, 루체른의 호수, 일출’은 2007년 크리스티 옥션하우스 중개로 테이트 미술관이 사들여 일반에 전시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JMW 터너의 리기 시리즈 가운데 ‘푸른 리기, 루체른의 호수, 일출’은 2007년 크리스티 옥션하우스 중개로 테이트 미술관이 사들여 일반에 전시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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