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곧 침공” 돈바스 반군 지역 주민들, 러시아로 대피 시작

“우크라이나가 곧 침공” 돈바스 반군 지역 주민들, 러시아로 대피 시작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19 02:20
업데이트 2022-02-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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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R·LPR 정부, 여성·어린이·노약자부터 대피
푸틴, 피난민 1인당 15만원씩 지원 조치 지시
OSCE, 돈바스 지역서 하루새 500회 폭발 보고
우크라 정부 “돈바스 포격 안해…외교적 노력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명분 쌓기용 자작 관측도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주민들이 러시아 로스토프주로 대피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해 있다. 도네츠크 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주민들이 러시아 로스토프주로 대피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해 있다. 도네츠크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수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에 대비해 민간인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타스·인테르팍스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DPR 정부의 수장인 데니스 푸슐린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곧 정부군에 공격 명령을 내리고 DPR과 LPR의 영토를 침공할 계획이다”라며 주민들을 대거 러시아로 대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푸슐린은 DPR·LPR에 인접한 러시아 로스토프 주정부와 합의해 대피 주민인들의 수용 및 숙박을 위한 조치가 이미 준비됐으며 여성, 어린이, 노약자부터 대피한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슐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에 대피해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공보실 제공 타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슐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에 대피해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공보실 제공 타스 연합뉴스
DPR에 이어 LPR도 민간인 대피를 발표했다. LPR 정부의 수장인 레오니드 파세츠니크는 이날 성명에서 “동원 명령을 받지 않았고, 생명 지원이나 사회·민간 인프라 관련자가 아닌 거주민들은 민간인 사상자를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로 떠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손에 무기를 들 수 있는 사람들은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일어서달라”고 촉구했다.

DPR의 대피령 발표 후 도네츠크 지역의 주유소에는 수백대의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스타니차루한스카 마을의 한 유치원이 친러 반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 친러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선제 포격에 대응한 공격이라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반군이 먼저 포격했고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한시크 AP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스타니차루한스카 마을의 한 유치원이 친러 반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 친러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선제 포격에 대응한 공격이라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반군이 먼저 포격했고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한시크 AP 연합뉴스
돈바스 지역에선 16일 오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은 정부군이 박격포, 유탄발사기, 기관총 등을 동원해 공격했으며 최근 몇 달 사이에 가장 활발한 포격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돈바스 지역을 포격할 계획이 없다”며 “우리는 외교적 갈등 해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별감시단은 16일 저녁부터 17일 오전까지 돈바스 대치 전선에서 약 500회의 폭발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어느 쪽이 먼저 공격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기 위한 버스들이 대기해 있다. 도네츠크 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기 위한 버스들이 대기해 있다. 도네츠크 로이터 연합뉴스
반군 점령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로의 대피 소식이 알려진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로스토프주의 지원 요청에 따라 피난민 1인당 1만 루블(약 15만원)을 지원하는 조치 마련을 지시했다고 크렘린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선 이 같은 주민 대피 조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 점령 지역을 먼저 공격한 것처럼 꾸며 침공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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