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유럽의 승리” EU·美 안도… 국민 통합·러 중재 등 가시밭길

“마크롱, 유럽의 승리” EU·美 안도… 국민 통합·러 중재 등 가시밭길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4-26 00:58
업데이트 2022-04-2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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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재선 성공 의의·과제

치솟은 물가 잡기·연금개혁 시급
푸틴과 평화협상 중재 성과 내야
르펜 5년 만에 득표율 7.6%P 올려
역대급 극우 결집·정치 혐오 부담
부동층 탓 투표율 5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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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타워 앞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화면에 나온 첫 선거 예측 결과에 마크롱 대통령이 58.2%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이 국기 등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자크 시라크(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파리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타워 앞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화면에 나온 첫 선거 예측 결과에 마크롱 대통령이 58.2%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이 국기 등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자크 시라크(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파리 AP 연합뉴스
유럽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자 “마크롱의 승리는 유럽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프랑스에 5년 더 의지할 수 있게 됐다”며 축하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리의 훌륭한 협력을 계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프랑스 유권자들이 유럽에 강한 신임을 보내 줬다”고 평가했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유럽 전체에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오랜 동맹이자 국제적 문제를 해결할 핵심 파트너”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민주주의 수호,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프랑스 국민을 위해 더 큰 성공을 바란다”고 축하했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 이후 어느 때보다 단일화된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서방은 ‘프랑스 우선주의, 느슨한 동맹’을 내세운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의 선전을 불안한 눈길로 지켜본 터였다. 숄츠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지난 22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유럽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가 필요하다”며 마크롱 지지를 호소하는 공동 기고문을 실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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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5년 임기를 시작하는 마크롱 앞에는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안으로는 공급망 혼란과 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치솟은 에너지, 식료품 물가를 잡아야 하고 코로나19 대응으로 미뤄 둔 연금개혁 과제도 남아 있다.

밖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해 평화협상 타결을 이

끌어야 하며,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석유 의존도를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대선이 역대 가장 강한 극우 결집과 정치 혐오로 끝난 것도 마크롱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선 삼수생’인 르펜은 극우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대선 결선에 두 번 연속 진출했고 5년 만에 득표율을 7.6% 포인트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물가 대책과 민생을 앞세우고 EU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공약은 철회하는 노선 수정이 먹힌 덕분이다. 르펜은 늘어난 지지층을 기반으로 오는 6월 예정된 총선에서 의석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치러진 결선 투표율은 72.0%로 잠정 집계됐다. 샤를 드골 사임 후 조르주 퐁피두(우파·당선)와 알랭 포에르(중도)가 맞붙은 1969년 대선(68.9%) 이후 53년 만의 최저치다. 부자 이익을 대변하는 마크롱과 오른쪽에 치우친 르펜을 뽑느니 차라리 기권을 택한 유권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오달란 기자
2022-04-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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