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소년도…” 기차역·주택가 타격한 러 로켓에 22명 사망

“11세 소년도…” 기차역·주택가 타격한 러 로켓에 22명 사망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8-25 09:49
업데이트 2022-08-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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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독립기념일에 소도시 채플린 공격
젤렌스키 “우리 땅에서 침략자 쫓아낼 것”
러, 자포리자 원전 근로자 2명 체포·감금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주 채플린의 주탁가에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11세 소년의 시신이 천 등으로 덮여 있다.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주 채플린의 주탁가에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11세 소년의 시신이 천 등으로 덮여 있다.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이자 러시아의 침공 6개월을 맞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의 주택가와 기차역이 로켓 폭격을 당해 22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로켓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소도시 채플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채플린은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의 중심 도시 도네츠크에서 서쪽으로 약 145㎞ 떨어진 마을로 주민 3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채플린은 오늘 우리의 고통이다. 지금까지 22명이 숨졌다”며 러시아가 저지른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침략자를 우리 땅에서 쫓아낼 것이다.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에는 악의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릴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채플린을 두 차례 폭격했다고 밝혔다. 주택가에 가해진 첫 번째 로켓 공격으로 집에 있던 11살짜리 소년이 사망했고, 이어 두 번째 로켓이 기차역으로 날아와 정차 중이던 열차의 객차 5대가 불에 타고 2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주 채플린의 주탁가.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주 채플린의 주탁가.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를 50여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는 이번 로켓 공격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날 채플린 외에도 우크라이나 중부와 서부 등지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근무자 2명이 우크라이나에 원전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러시아군에 의해 감금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원전 경비를 담당하는 러시아 국가방위군은 “원전의 인원과 장비 위치 등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알린 원전 직원 2명을 체포했다”며 “이를 통해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방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감금된 이들은 기술자 1명과 경비원 1명으로 알려졌다.

국가방위군은 또 원전 출입 절차를 위반한 다른 직원 1명도 감금했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러시아군에 장악됐다. 우크라이나 측 인력들은 그 뒤에도 러시아군의 감시하에 원전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양국이 대치하는 전선에 위치하고 있어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와 같은 재앙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동안 거듭 포격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가 원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해 왔다. 유엔은 자포리자 원전을 비무장지대로 지정하고 산하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출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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