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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하이마스’에 러軍 최소 63명 폭사… “휴대전화 탓 위치 노출”

우크라 ‘하이마스’에 러軍 최소 63명 폭사… “휴대전화 탓 위치 노출”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3-01-03 20:44
업데이트 2023-01-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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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 주둔지 콕 찍어 정밀타격
러 “나토 배후… 괴물 같은 행동”
자국군 손실 공개 발표 이례적
우크라 “실제 사망 최대 400명”
“美주도 시스템 ‘에셜론’에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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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공격에 폐허로 변한 러시아 軍숙소
미사일 공격에 폐허로 변한 러시아 軍숙소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도시 마키이우카에서 러시아군 임시 숙소로 사용됐던 건물의 잔해를 인부들이 치우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산 ‘하이마스’ 미사일로 공격해 이곳에 머물던 러시아군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이마스는 사거리 80㎞의 유도로켓을 장갑 트럭에 싣고 이동할 수 있어 기동성과 정밀도가 높다.
마키이우카 로이터 연합뉴스
새해 전야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에 러시아군 최소 63명이 폭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은신하던 러시아군 위치를 콕 짚어낸 뒤 미국산 첨단 무기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로 정밀 타격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러시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배후로 지목하면서 “괴물 같은 행동”이라고 격앙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를 미국산 하이마스 미사일로 공격해 63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하이마스 미사일 6발 가운데 2발은 방공시스템으로 요격했으나 나머지 4발은 막지 못했다고 했다. 러시아가 자국 손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마키이우카에서 최대 10대의 다양한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며 실제 사망자는 최대 4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습을 당한 마키이우카 건물은 러시아 신병 600명의 임시 숙소로 탄약도 보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지상군에 가한 최대 타격 중 하나”라고 전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된 하이마스는 전세를 역전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장갑 트럭에 탑재된 사거리 80㎞의 유도로켓 6발을 동시 발사할 수 있어 높은 기동성과 정밀도를 자랑한다.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 건물이 잿더미로 변한 현장 영상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타격해 온 하이마스를 활용해 새해 벽두부터 기습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하지만 러 연방보안국(FSB) 출신인 군사 블로거 이고리 기르킨은 “러시아가 하이마스 사정권에 인력과 장비를 함께 배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자국 군부의 오판을 비판했다.

러시아 주둔지 폭격의 1차 원인은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병된 러시아 병사들이 그동안 가족이나 지인들과 휴대전화로 통화한 내용들이 감청되기 일쑤였다. 타스통신은 휴대전화 통화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적인 통신·감청 시스템인 ‘에셜론’에 의해 사용자 위치가 추적된 것으로 파악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RR) 관계자 등은 “적이 첩보체계인 에셜론을 이용해 휴대전화의 이용 정보와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에셜론은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스’(Five Eyes·기밀정보 공동체)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란제 드론 40기를 발사하는 등 새해 들어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에 자폭 공습을 퍼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속된 미사일 공격 탓에 미사일 재고난을 겪는 러시아에선 성능이 낮은 이란제 자폭 드론에 대한 의존을 늘리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김성은 기자
2023-01-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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