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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구하려다 포탄 맞아”… 우크라 전방 英자원봉사자 2명 사망

“할머니 구하려다 포탄 맞아”… 우크라 전방 英자원봉사자 2명 사망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1-25 15:40
업데이트 2023-01-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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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영국인 앤드류 백쇼(왼쪽)와 크리스 패리(오른쪽)의 생전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영국인 앤드류 백쇼(왼쪽)와 크리스 패리(오른쪽)의 생전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던 영국인 2명이 포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가디언·BBC 등 영국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자국민 크리스 패리(28)와 앤드류 백쇼(47)가 우크라이나 동부 솔레다르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음식과 약품 등을 전달하고 주민을 대피시키는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로 가기 전 각각 영국과 뉴질랜드에서 달리기 코치와 유전학 연구원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솔레다르에서 한 노인 여성을 대피시키려던 중 그들의 차가 포탄에 맞으며 목숨을 잃었다고 백쇼의 가족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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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2.1.23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2.1.23 로이터 연합뉴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백쇼의 가족은 이날 현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아들은 배낭과 여행 책자만 가지고 우크라이나로 출발했다”고 회상했다.

백쇼의 아버지는 “가지 말라고 설득했으나 그것은 시간 낭비라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며 “아들과 그의 동료들이 수백명의 사람들을 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백쇼의 어머니는 “완전히 부도덕한 전쟁 범죄가 매일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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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에서 러시아 민간 용병 단체 와그너 그룹 소속 병사가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 앞에 서 있다. 2023.1.21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민병대 제공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에서 러시아 민간 용병 단체 와그너 그룹 소속 병사가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 앞에 서 있다. 2023.1.21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민병대 제공 타스 연합뉴스
패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원봉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특히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에서 그들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일보다 확실히 더 가치 있다”고 생전 BBC에 밝힌 바 있다.

패리의 가족은 “아들은 러시아 침공 직후인 3월, 가장 암울한 시기에 우크라이나로 가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왔다”며 “400명 이상의 생명과 버려진 동물들을 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달 초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민간 용병 단체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자신의 군대가 한 남자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그 시신에서 2명의 영국인 여권이 나왔다고 이달 초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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