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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만 가도 ‘뭐하냐’ 추궁”…영국 아마존 물류 노동자들, 첫 공식 파업

“화장실만 가도 ‘뭐하냐’ 추궁”…영국 아마존 물류 노동자들, 첫 공식 파업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3-01-26 17:33
업데이트 2023-01-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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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번트리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이 25일(현지시간) 파업에 참여하며 ‘나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코번트리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코번트리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이 25일(현지시간) 파업에 참여하며 ‘나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코번트리 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 물류센터에 있는 로봇들이 직원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영국 물류센터 노동자 수백명이 25일(현지시간)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첫 공식 파업을 벌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중부 코번트리 지역에 있는 아마존 BHX4 물류센터 직원 1000명 중 산별노조인 GMB 노조원 300명이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의 피켓과 플래카드에 적힌 구호 중에는 “나는 로봇이 아니다”, “엉뚱한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등이 주목받았다. 불타야 마땅한 것은 기업 아마존인데, 엉뚱하게도 열대우림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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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번트리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이 25일(현지시간) 파업에 참가하며 “엉뚱한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코번트리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코번트리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이 25일(현지시간) 파업에 참가하며 “엉뚱한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코번트리 로이터 연합뉴스
파업 노동자들의 주된 요구 사항은 임금 인상과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이다. 우선 시급을 최소 15파운드(약 2만 3000원)로 올려 달라고 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여름 기존 10파운드(1만 5300원)였던 시급을 최저 10.50파운드(1만 6100원)로 5% 인상했지만, 영국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10.5%를 기록했다.

이들은 아마존 물류센터의 근로 시간이 길고, 작업 속도가 너무 빨라 근로 중 부상률이 높고, 감시도 심하다고 지적했다.

파업에 참가한 대런 웨스트우드와 가필드 힐턴은 BBC방송에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2분 이상 자리를 비우기만 해도 감시 시스템에 포착돼 추궁받는다”며 “차라리 로봇의 대우가 더 좋다”고 말했다.

반면 아마존은 입장문을 통해 공식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 규모는 영국 아마존 임직원 7만 5000명 중 1%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아마존에서 노조 결의 등 법적 요건을 갖춘 공식적 노동쟁의 행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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