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조깅하던 중년 남성, 히잡 쓴 모로코 여성에 ‘침 테러’

파리서 조깅하던 중년 남성, 히잡 쓴 모로코 여성에 ‘침 테러’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4-23 09:41
수정 2024-04-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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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인플루언서 파티마 사이디(왼쪽)가 프랑스 파리 길거리에서 한 중년 남성(오른쪽)으로부터 ‘침 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파티마 사이디 틱톡·인스타그램 캡처
모로코 인플루언서 파티마 사이디(왼쪽)가 프랑스 파리 길거리에서 한 중년 남성(오른쪽)으로부터 ‘침 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파티마 사이디 틱톡·인스타그램 캡처
프랑스 파리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에게 프랑스 중년 남성이 침을 뱉고 지나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모로코인 인플루언서로 최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파티마 사이디(22)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영상을 올려 지난 17일 파리 7구 에펠탑 근처에서 자신이 당한 인종 차별에 대해 고발했다.

친구와 길을 걷던 그는 조깅하며 지나가던 한 남성이 자신의 히잡 위로 침을 뱉었다고 말했다.

사이디는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고 믿기지도 않았다”며 “제 친구는 이건 정상이고 익숙한 일이라고 했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침을 뱉은 이 남성을 뒤쫓아가 촬영하며 “다시 한번 뱉어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자기 얼굴이 촬영되는 중에도 조깅을 하면서 사이디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고 카메라를 향해 다시 침을 뱉었다. 사이디는 “충격적인 것은 그가 늘 자주 하던 일인 듯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의 행동이 인종차별일 뿐 아니라 여성 혐오라고 비판했다.

사이디는 “이런 옷(히잡)을 입은 자기 손녀뻘 되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건 여성 혐오”라며 “그는 절대 남자에게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디는 파리 경찰에 해당 남성을 고소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파리시는 “이슬람과 여성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는 이 행동을 비난한다. 이번 공격은 파리를 규정짓는 관용과 개방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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