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보수층 껴안기’ 가속

아베 ‘보수층 껴안기’ 가속

입력 2014-01-06 00:00
수정 2014-01-06 00: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년 공식 첫 업무가 이세신궁 日왕실 조상신 참배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하는 행보로 한 해를 연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신정 연휴를 마치고 6일 미에현 이세시 이세신궁을 참배하는 것으로 올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세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에게 제사 지내는 신사로, 과거 제정일치와 국체원리주의의 총본산 역할을 하던 종교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일본 전통을 계승한다는 총리의 의지를 보여 줌으로써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신전을 20년마다 한 번씩 옮기는 행사인 ‘식년천궁’ 행사에 현직 총리로는 84년 만에 참석,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위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 4일에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을 방문,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아름다운 바다와 영토, 영공, 일본인의 자랑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말해 올해에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독도 등 영토 문제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묘지를 찾아 참배한 아베 총리는 “적극적 평화주의 아래 더욱더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할 것”이라면서 “강한 경제 회복,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 가속화, 사회보장제도 충실화, 교육 재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세계평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취지지만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베 총리는 이어 9일부터 15일까지 중동 오만과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모잠비크·에티오피아를 순방한다.

또 21∼23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25∼27일 인도를 방문, 정상회담을 갖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1-06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