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재계 인사 3000명 ‘7일간의 중국 일주’

日 정·재계 인사 3000명 ‘7일간의 중국 일주’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5-21 23:42
수정 2015-05-2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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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류 대표단 아베 친서 들고 방중

대규모 일본 대표단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했다. 또 중국과 일본 재무 당국은 3년 2개월 만인 다음달 6일 재무대화를 재개한다.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국 정상이 전격적으로 회담을 한 이후 양국 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있다.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이 중·일 관광문화교류 대표단 3000여명을 인솔해 지난 20일 중국으로 들어왔다고 홍콩 명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대규모 일본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2년 9월 일본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의원 20명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관료와 기업인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일주일간 중국에 머물며 광저우·베이징·톈진·허베이 등 7개 지역에서 교류를 전개한다.

대표단은 21일 첫 일정으로 광저우에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를 만났다. 후 서기는 차세대 지도자의 선두로 꼽힌다. 23일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정치·경제계 인사들과 만난다. 대표적인 친중파인 니카이 회장은 방중 하루 전에 아베 총리를 찾아가 친서를 받았다고 BBC 중문망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자신을 비판해 온 니카이 의원을 당3역 중 하나인 총무회장으로 임명했다. 니카이 회장은 2000년 처음으로 문화교류단을 꾸릴 때 “인민대회당에서 만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각계 인사 5000여명을 모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었다. 니카이 회장은 방중 전 일본에서 가진 중국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중의 최대 의의는 민간 교류의 확대에 있지만, 민간 차원을 넘어서는 대화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면서 “중국도 현재의 중·일 관계를 당연히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중·일 양국 간 영토분쟁이나 과거사 문제 등 구조적 모순은 변한 게 없지만 누구도 양국관계가 더 경색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무력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공감대 아래 민간교류를 바탕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이 명목상으로는 민간교류지만 집권당인 자민당 관료가 조직한 만큼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참석하는 양국 재무대화에는 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지배구조와 일본 참가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5-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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