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 ‘뱅크시 추정 그림’ 일반공개 논란...진위 확인 안돼

日도쿄 ‘뱅크시 추정 그림’ 일반공개 논란...진위 확인 안돼

김태균 기자
입력 2019-04-18 11:38
수정 2019-04-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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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는 그림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의 작품인지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것도 그렇지만, 많은 곳에서 낙서로 치부되는 거리의 그래피티를 인정하는 듯이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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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유리카모메선 히노데역의 방조제 문에서 발견된 ‘뱅크시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쥐 그림’.도쿄도 제공
일본 도쿄 유리카모메선 히노데역의 방조제 문에서 발견된 ‘뱅크시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쥐 그림’.도쿄도 제공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17일 도내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미나토구의 한 방조제 문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쥐 그림’을 이달말 10일 연휴(4월 27일~5월 6일) 시작 이전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뱅크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 예술가로, 지난해 10월 소더비 경매에서 작품이 15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래피티는 벽이나 문 등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도쿄도는 신주쿠 도청사 내에서 연휴 직전부터 2주일간 무료로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이케 지사는 “해당 그림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뱅크시 본인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어 하기 때문에 전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10여년 전 전철 유리카모메선 히노데역의 방조제 문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일본 내 뱅크시 예술 전문가들은 그의 작품 사진집에 이 그림을 조금 돌려놓은 듯한 작품이 있고 ‘TOKYO 2003’이라고 소개돼 있다는 점, 방조제 문의 볼트 위치와 얼룩 등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진짜 뱅크시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올 1월 방조제 문을 떼내 별도로 보관해 왔다.

하지만 전시계획에 대해 진짜 뱅크시의 작품인지에 대한 판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도청 안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전시를 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공공시설에 대한 낙서를 인정하려는 것인가“라는 비핀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그래피티를 표방한 ‘사실상의 낙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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