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4개월 만에… 새달 합의문 서명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협상을 해 온 미국과 일본이 4개월여 만에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일본에 조기 타결을 요구한 가운데 일본이 일정 수준 양보를 통해 이에 호응한 결과다.일본 측 협상대표인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은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사흘간의 협상을 마친 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주요 품목에 관한 각료급 협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혀 실질적인 내용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음을 시사했다.
이에 교도통신은 25일 다음달 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합의문에서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양측이 최종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의 시장개방 공세에 맞서 일본이 나름 ‘선방’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은 최대 쟁점이었던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자국의 수입관세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범위 수준까지만 적용하는 선에서 미국의 이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은 미 측에 요구해 온 ‘자동차 관세 2.5% 철폐’를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에 일본은 미 측으로부터 우려됐던 자동차 수입물량 규제나 수입차에 대한 최대 25% 고율 관세 부과 등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08-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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