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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같은 인물이 올해 다시 총리가 될 수도”...日저명학자 우려

“아베 같은 인물이 올해 다시 총리가 될 수도”...日저명학자 우려

김태균 기자
입력 2023-01-18 14:30
업데이트 2023-01-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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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4개의 블랙스완’ 전망
우크라戰 파국적 결말, 글로벌 경기침체 등
“하나라도 현실화하면 ‘대혼란 시대’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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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 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
AP 연합뉴스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석학으로 인정받는 강상중(73·정치학) 도쿄대 명예교수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현 정권이 오는 4월 지방선거 패배로 무너질 경우 군사대국의 길을 지향하는 ‘제2의 아베 정권’이 탄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일한국인 2세인 강 명예교수는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 주간지 ‘아에라’(AERA) 1월 16일자 권두 에세이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파국적 결말과 일본내 정권 교체에 의한 보수강경파 정권 탄생 등 4가지를 일본 국내외에 올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로 꼽았다.

강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인물이다.

‘블랙스완’이란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 발생하는 극단적 위기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가 동명 저서를 통해 퍼뜨린 개념이다.

강 명예교수가 꼽은 4가지 블랙스완 가운데 2개는 글로벌 차원의 위기, 2가지는 일본 국내 차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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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첫번째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행방’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도 하고 싶지 않겠지만,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병력을 투입해 지난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의 형세를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정전이 이뤄지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의 국내 혼란은 극에 달하고 서방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심화되면서 (세계는) 그야말로 블랙스완의 출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결말을 보고 싶지 않겠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명예교수는 두번째로 인플레이션과 리세션(경기 후퇴)의 동시 진행을 꼽았다. 그는 “(세계 경제에) 우크라이나 전쟁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중국 경제의 동향”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극단적인 부진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는 필연적인 경기 후퇴를 맞게 되며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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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해 온 아베 총리가 10일 다시 헌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자위대의 한 사열식에서 일장기에 경례하고 있는 아베 총리
일본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해 온 아베 총리가 10일 다시 헌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자위대의 한 사열식에서 일장기에 경례하고 있는 아베 총리
그는 세번째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들었다. 기시다 정권이 붕괴하고 우경화로 치달았던 과거 아베 신조 내각과 같은 강경보수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 자민당의 지방자치단체 선거(4월) 참패로 ‘기시다 끌어내리기’가 본격화해 정권이 교체되면 국채 발행으로 방위 예산을 증강하고 아베 전 총리의 행태를 답습하는 ‘군비확장 노선’의 지도자가 등장할 수 있다.”

그는 네번째로 지진 등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의 취약성을 경고했다.

“올해는 간토대지진(1923년 9월 1일) 100주년이다. 물리학자 데라다 도라히코는 간토대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천재지변에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국방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100년 전 악몽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지만 ‘국방’ 문제로 방위예산의 증강만 부각되고 ‘천재’에 대한 대비가 소홀해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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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그는 “이상 네 가지 블랙스완 중 하나라도 현실화하게 되면 2023년은 이제껏 없었던 대혼란 시대의 결정적인 시작이 될 수 있다”며 “불길한 시대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 명예교수는 2013년 도쿄대를 퇴직하고 세이가쿠인대 학장을 지낸 뒤 현재는 고향인 규슈 구마모토현 현립극장 이사장 겸 관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저서를 통해 전공인 정치뿐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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