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인데도 일본보다 더 비싸”...韓물가에 경악하는 日관광객들

“면세점인데도 일본보다 더 비싸”...韓물가에 경악하는 日관광객들

김태균 기자
입력 2023-03-11 10:27
업데이트 2023-05-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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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인기 부활…값이 싸서 이득은 이제 옛말’
“韓면세점보다 일본 인터넷에서 사는 게 더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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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3.3.10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3.3.10
뉴스1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출입국 제한 완화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인도 늘었지만,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도 급증했다.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43만 4429명으로 전년 대비 430.8% 증가한 가운데 일본인은 이 중 15.4%인 6만 690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의 약 57배에 이르는 규모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머니포스트는 9일 일본의 한국 여행 붐을 기획 기사로 다루면서 많은 사람이 한국의 높은 물가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머니포스트는 ‘한국여행의 인기는 부활했지만…값이 싸서 이득은 이제 옛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한국의 물가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는 일본인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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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행객이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의 닌텐도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슈퍼마리오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3.2.17 AP 연합뉴스
한 여행객이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의 닌텐도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슈퍼마리오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3.2.17 AP 연합뉴스
기사는 일본인의 한국 방문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항공 유류할증료 급등과 엔화 약세 등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로의 여행을 보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한국 여행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서울에 도착해 3박4일 머물렀다는 여성 직장인 A(41)씨는 “지난해 11월 한국에 왔을 때는 성형외과가 많은 강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리에서나 공항에서나 일본인을 거의 볼 수 없었다”며 “그러나 지난달에는 아침 7시도 안 됐는데 도쿄 하네다 공항의 한국행 체크인 카운터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러나 “엔저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인들에게는 마찬가지로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비용 면에서 매력적이어야 하지만, 실제 여행을 해보면 더 이상 과거의 ‘저렴해서 이득’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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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기온이 22도를 기록하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반팔을 입은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3.10 연합뉴스
서울 낮 기온이 22도를 기록하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반팔을 입은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3.10
연합뉴스
“특히 놀라웠던 것은 쇼핑이다. 서구 유명 브랜드의 지갑이나 향수는 한국 면세점이 더 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일본에서 사는 편이 더 저렴했다. 한국 화장품도 일본 인터넷 쇼핑에서 세일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진정돼 모처럼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됐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폭풍 구매’를 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면세점이나 명품샵 점원들이 일본인이 와도 ‘어차피 안 살 거 아니냐’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듯 했다”고 했다.

한국에 체류하는 일본인 번역가 마쓰다 카논은 인터넷 매체 기고에서 “저렴한 경비로 갈 수 있는 해외 여행지로 한국을 꼽을 수 있지만, 실제 현지 물가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예쁜 것’을 찾으려 한다면 모를까 예전처럼 ‘싼 것’을 구하러 오는 것은 이제 잘못된 것이다. 값싸고 그저 그런 수준의 물건이라면 요즘 일본에서도 많이 살 수 있다. 오히려 한국은 어딘지 모르게 비싸다.”

그는 “한국 택시는 지난달부터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며 “부담 없이 탈 수 있다는 것이 한국 택시의 장점이었지만, 앞으로는 지금처럼 마음 편하게 타지 못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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