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알카에다, 자극받은 IS… 더 잔혹한 테러 온다

살아난 알카에다, 자극받은 IS… 더 잔혹한 테러 온다

입력 2015-01-12 00:18
업데이트 2015-01-1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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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하부 AQAP가 테러 배후

“우리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수호자다. 나, 셰리프 쿠아치는 예멘의 알카에다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다.”

프랑스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주범 셰리프 쿠아치(32)는 지난 9일(현지시간) 경찰특공대에 사살되기 직전 자신의 배후에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AQAP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 “알라의 전사들이 무함마드의 명예를 훼손한 프랑스인들을 처단했다. 기쁜 소식(추가 테러)을 다시 전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10일 “알카에다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라면서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간 위험한 ‘테러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카에다는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구심점을 잃어 활동이 위축됐다. 이 틈을 타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봉기한 IS가 급성장했다. IS의 모태는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다. 알카에다는 IS가 칼리파 국가를 선포하고 서방 인질들을 무차별 참수하자 ‘이슬람 교리를 어겼다’고 IS를 비판하며 결별했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안사르 바이트 알마끄디스’(ABM)가 IS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IS와 알카에다의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알카에다의 명맥을 유지해 온 AQAP가 비밀리에 키운 쿠아치 형제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방 곳곳에 뿌린 내린 ‘세포 조직’이 건재함을 과시했고, 즉흥적인 IS 테러와는 차원이 다른 알카에다식 ‘계획 테러’의 폭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는 “이번 테러의 목표는 프랑스의 이슬람 비판론자 및 IS와의 경쟁을 동시에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알카에다의 부활에 자극받은 IS가 더 잔혹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있다. IS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아사드 알안사리는 “오늘은 프랑스지만 내일은 미국과 영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아치 형제와 긴밀한 사이였고, 이번에 동시에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는 사살되기 전 “나는 IS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NYT는 “IS와 알카에다가 굳이 공모하지 않아도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현장에서 충분히 결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2015-01-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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