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이틀째 교전… 23명 사망
어린이·여성 등 민간인도 희생
“270여발 대부분 격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 도시 라파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발사한 270여발의 로켓 가운데 대부분을 아이언돔이 요격했고, 3발만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라파 AFP 연합뉴스
라파 AFP 연합뉴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해 왔던 이집트가 이번에도 교전 중단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0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에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이슬라믹 지하드는 지난주 조직의 고위 인사가 이스라엘 감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다가 숨지자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10일 밤에는 400여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군의 ‘방패와 화살’ 작전으로 대부분 무력화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서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과 함께 ‘다윗의 돌팔매’로 불리는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용 신형 방공망을 처음 가동해 수도 텔아비브를 방어했다.
특히 아이언돔은 동시에 날아오는 팔레스타인 로켓 수십발을 한꺼번에 요격했을 뿐 아니라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로켓을 쫓아가 공중에서 폭파했다. 아이언돔과 다윗의 돌팔매는 모두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이동식 방공 시스템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그들을 보내는 사람들을 어디서든 지켜본다. 당신들은 숨을 수 없고 우리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평화 복구 시점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방패와 화살 작전을 통해 목표로 삼았던 이슬라믹 지하드 사령관 3명을 사살했으나 그 과정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도 10명 이상 사망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전면 충돌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는 공격하지 않고 이슬라믹 지하드만 겨냥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수니파 원리주의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의 분파로 1981년 창설됐으며 자살폭탄과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에 저항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해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음주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유대인 민족주의자들의 행진을 허용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3-05-12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