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칸 도전사

한국영화 칸 도전사

입력 2010-05-24 00:00
업데이트 2010-05-2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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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야 물레야’부터 ‘시’까지

한국 영화는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와 비교적 늦게 인연을 맺기 시작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주요 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칸 영화제의 공식부문 중 하나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후 여러 부문에 문을 두드렸으나 공식 장편 경쟁부문에는 2000년이 돼서야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처음으로 진출했다.

칸과 함께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에서 1961년 ‘마부’의 강대진 감독과 1994년 ‘화엄경’의 장선우 감독이 각각 특별 은곰상과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았고 베니스에서 1987년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칸에서의 희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1997년 전수일 감독의 ‘내 안에 우는 바람’, 1998년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지만 장편 경쟁부문에서는 소식이 없었던 것.

오랜 기다림의 해갈을 풀어준 이는 거장 임권택 감독이었다. ‘춘향뎐’으로 경쟁부문에 처음 나갔던 그는 2002년 마침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물꼬를 트고 나자 칸에서 한국영화의 수상은 계속됐다.

감독상 수상 2년 뒤인 2004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2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한국영화사 사상 처음이었다.

더구나 ‘올드보이’가 황금종려상에 이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아 기쁨은 더했다.

2005년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고,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진출해 배우로는 처음 전도연이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비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작년에는 2004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대상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으며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1984년 =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이두용)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89년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배용균)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96년 = ‘유리’(양윤호) 비평가주간 초청

▲1997년 = ‘내 안에 우는 바람’(전수일)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98년 = ‘강원도의 힘’(홍상수)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ㆍ특별언급, ‘아름다운 시절’(이광모) 감독주간 초청

▲1999년 = ‘소풍’(송일곤) 단편경쟁부문 초청ㆍ대상 수상

▲2000년 = ‘춘향뎐’(임권택) 장편경쟁부문 초청, ‘오! 수정’(홍상수)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박하사탕’(이창동) 감독주간 초청, ‘해피 엔드’(정지우) 비평가주간 초청

▲2001년 = ‘신성가족’(신동일) 단편경쟁부문 초청,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술에 걸려 있으니까’(김영남)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2년 = ‘취화선’(임권택) 장편경쟁부문 초청ㆍ감독상 수상, ‘죽어도 좋아’(박진표) 비평가주간 초청, ‘허니문’(박성진)ㆍ’초겨울 점심’(강병화)ㆍ’리퀘스트’(박진오)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3년 = ‘사연(死緣)’(박종우) 감독주간 초청, ‘굿나이트’(전선영) 비평가주간 초청, ‘원더풀 데이’(김현필)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4년 = ‘올드보이’(박찬욱) 장편경쟁부문 초청ㆍ심사위원대상 수상,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홍상수) 장편경쟁부문 초청, ‘청풍명월’(김의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웃음을 참으면서’(김윤성) 감독주간 초청, ‘날개’(서해영)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5년 = ‘극장전’(홍상수) 장편경쟁부문 초청, ‘활’(김기덕)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주먹이 운다’(류승완) 감독주간 초청ㆍ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 수상,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감독주간 초청, ‘달콤한 인생’(김지운) 공식 비경쟁부문(아웃 오브 컴피티션) 초청, ‘조금만 더’(심민영)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죽음의 다섯 손가락’(정창화) 칸 클래식 초청, ‘망종’(장률) 비평가주간 초청ㆍ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 수상

▲2006년 = ‘용서받지 못한 자’(윤종빈)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괴물’(봉준호) 감독주간 초청

▲2007년 = ‘밀양’(이창동) 장편경쟁부문 초청ㆍ여우주연상(전도연) 수상, ‘숨’(김기덕) 장편경쟁부문 초청, ‘열녀문’(신상옥) 칸 클래식 초청, ‘만남’(홍성훈)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8년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비경쟁부문 초청, 한일불 합작 옴니버스 영화 ‘도쿄!’(봉준호)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추격자’(나홍진)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 ‘스탑(Stop)’(박재옥)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하녀’(김기영) 칸 클래식 초청

▲2009년 = ‘박쥐’(박찬욱) 장편경쟁부문 초청, ‘마더’(봉준호)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잘 알지도 못하면서’(홍상수) 감독주간 초청, ‘먼지아이’(정유미) 감독주간 초청, 한불합작 영화 ‘여행자’(우니 르콩트) 비경쟁 특별 상영 초청, ‘6시간’(문성혁) 비평가주간 초청, ‘남매의 집’(조성희)ㆍ’경적’(임경동)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허수아비들의 땅’(노경태)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 프로그램 초청, ‘연산군’(신상옥) 칸 클래식 초청, ‘박쥐’ 심사위원상 수상

▲2010년 = ‘시’(이창동) 각본상, ‘하하하’(홍상수) 주목할 만한 시선상, ‘하녀’(임상수) 장편경쟁부문 초청,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장철수) 비평가주간 초청, ‘얼어붙은 땅’(김태용)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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