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 팝’의 선구자 10년만에 정규앨범
아방가르드(avant-garde). 파괴, 파격, 난해라는 단어들로 요약할 수 있는 전위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한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가 10년 만에 네 번째 정규 앨범을 내고 공연을 갖는다.4집 ‘탐정명(名) 나그네의 기록’의 11월 발매에 앞서 오는 13~14일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
1994년 결성돼 1997년 1집 ‘손익분기점’을 발표하며 공식 데뷔한 어어부 프로젝트는 록, 전자 음악, 국악, 낭독 등 각종 장르와 전위적인 예술 행위를 결합시키며 국내 음악계에 ‘아방 팝’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밴드다.
현재 퓨전 국악 그룹 공명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일이 1집에서 함께했으나, 2집부터 빠지고 백현진(왼쪽·보컬, 작사, 작곡, 프로듀서)과 장영규(오른쪽·베이스, 작곡, 편곡, 프로듀서)의 2인조가 됐다.
홍익대 조소과를 중퇴한 백현진은 현대 미술 작가로, 영화 ‘복수는 나의 것’과 ‘반칙왕’ 등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담당한 장영규는 영화음악 작곡가로 각각 주목받았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어어부 프로젝트는 연극, 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왔다.
2000년 3집 ‘21C 뉴 헤어’와 2004년 싱글 반 ‘튜나 월드’ 이후 새 노래 소식이 뜸했다.
4집은 일거리가 줄어든 어느 탐정의 1년치 메모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각 메모에 기록된 날짜와 시간이 노래 제목이다. 메모에 기록된 정확한 시간과 상황들이 우발적인 선택의 결과라는 것이 밝혀지며 그것들이 갖는 덧없음과 무상함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두 사람은 설명했다. 3만원. 1544-155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10-06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