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성계 이끈 창비,1966년 창간후 통권 150호

한국 지성계 이끈 창비,1966년 창간후 통권 150호

입력 2010-11-21 00:00
업데이트 2010-11-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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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아일랜드 구제금융’을 ‘아일랜드 부동산 재정위기로’ 관련으로..빈 공간에 넣고

 한국 지성계를 이끌어온 계간지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이 올 겨울호로 통권 150호를 맞는다.

 1966년 1월 겨울 창간호를 낸 지 44년 만이다.1998년 여름호로 통권 100호를 맞은 후 12년 만의 일이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당시 28세의 젊은 문학평론가였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창간한 창비는 암울했던 60-70년대를 밝혀준 민족문학의 등불이자 진보적 지식인들을 위한 공론의 장 노릇을 했다.

 민족문학론과 민족경제론 등의 담론을 주도하며 비평 문화를 이끌어 온 창비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고통을 함께 해왔다.

 1980년 7월 전두환 정권하에서는 출판사 등록 취소와 함께 폐간됐으며 1988년 봄호부터 복간됐다.계간지가 150호를 돌파하려면 37년이면 되는데 창비의 경우 44년의 세월이 걸린 것은 질곡의 현대사와 함께 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민족문학과 비판적 담론의 산실이었던 창비는 1970년 폐간된 월간 문예지 ‘사상계’가 떠난 빈 자리를 메웠을 뿐 아니라 새로운 계간지 문화를 일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창비에 이어 ‘문학과 지성’(1970년),‘세계의 문학’(1976년) 등의 계간지들이 잇따라 창간됐다.

 참여문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창비는 특히 1970년대 순수문학을 대변하는 ‘문학과 지성’과 함께 ‘창비 계열’과 ‘문지 계열’의 수많은 문인과 논객을 배출하며 한국 문학과 지성계의 양대 흐름을 주도했다.

 문인으로는 ‘분례기’의 방영웅을 비롯해 황석영,이문구,송기원,송기숙,현기영 등 소설가와 고은,신경림,김남주,조태일,이시영,김용택 등 시인이 창비를 무대로 활동했으며,편집인인 백낙청 교수를 비롯해 ‘민족경제론’의 박현채,리영희,강만길,안병직,김윤수,김흥규,염무웅,구중서,임현택,최원식 등 논객들도 창비의 지면을 통해 인문,사회 담론을 쏟아내며 진보 지식인 사회를 이끌어 왔다.

 백낙청 교수와 창비 편집주간인 백영서 연세대 교수는 창비 통권 150호를 기념해 오는 24일 언론간담회를 열어 150호를 맞는 감회와 함께 제1회 창비사회인문학평론상 제정,전자영인본 발간 등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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