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 총통유물 무더기 출토

조선전기 총통유물 무더기 출토

입력 2011-03-25 00:00
업데이트 2011-03-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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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발굴서 사전총통 등 19점 수습

사전총통(四箭銃筒)과 신제총통(新製銃筒), 그리고 세총통(細銃筒)등 조선전기 때 총통류 유물 19점이 서울 세종로 도심에서 무더기로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원장 김홍식)은 서울 종로구 당주동 29번지 일대 세종로지구 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 4천272㎡를 발굴 조사 결과, 조선전기 때 건물터 기단 전면에서 총통 19점을 한꺼번에 발견했다고 25일 말했다.

이들 총통 중 5점은 낱개로 확인됐지만 나머지는 세 덩어리로 총통끼리 붙은 모습으로 수습됐다. 총통들에는 제작시기를 기록한 문자도 남아있다.

김홍식 원장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자세한 정보가 드러나겠지만 현재까지 육안으로 확인한 명문 내용을 볼 때 총통은 크게 사전총통ㆍ신제총통ㆍ세총통의 3종류로 나뉜다”고 말했다.

사전총통은 길이 25∼26㎝, 총구지름 2.2㎝, 중량 816∼864g으로 죽절(대나무마디) 형태의 통신(몸통)과 약실 그리고 자루 부분으로 구성된다. 통신은 3마디 반의 대마디 형태며 약실은 통신보다 약간 두툼하게 제작됐다.

신제총통은 길이 20㎝, 총구지름 1.3∼1.4㎝, 중량 383∼394g으로 측정됐다. 역시 죽절 형태의 통신과 약실 그리고 자루 부분으로 나뉘며 자루를 끼도록 살짝 벌어지게 제작한 병부(자루 부분)에 ‘신제’(新製)로 읽히는 명문을 돋을새김했다.

한 점이 확인된 세총통은 길이 13.8㎝, 총구 지름 0.9㎝, 중량 135g이며 별도의 자루 부분 없이 통신과 약실로 구성됐다. 통신보다 다소 두껍게 제작된 약실 위쪽에 구멍을 뚫었다.

조사단은 세총통에 대해 세종 때 서북 변경의 야인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개발한 휴대용 소형 화기로, 소화포(小火砲) 또흔 세화전(細火箭)이라고도 한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또 “세총통은 총통 중에서 가장 작은 종류의 화기로 세종 14년(1432)에 만들었으나 사정거리가 겨우 200보밖에 되지 않아서 존폐론이 대두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라는 문헌에는 세총통에 대해 “제원(諸元)은 약통장(藥筒長), 격목통장(檄木筒長), 취장(취<此밑에角>長) 등으로 구분하고, 길이는 4치4푼8리, 무게는 3량5전이다”라고 하면서 “발사물로는 차세전(次細箭)을 사용하고, 발사할 때는 총통을 철흠자(鐵欠子. 집게)로 집어 발사한다”고 했다.

세총통으로 기존에 알려진 유물 중에는 육군박물관 소장품(보물 854호)이 대표적이다.

조사단은 이들 총통이 “15~16세기에 제작돼 사용됐다고 추정되지만 실제 출토된 문화층은 16세기 말기로 추정되므로 임진왜란 또는 병자호란과 관련된 유물로 볼 수 있다”면서 “발굴지점에 조선시대 중앙 관청 중 공조(工曹)와 장예원(掌隷院)이 있었다하므로 이들 유물이 왜 이곳에서 출토되었는지 등에 대한 향후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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