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풍경’ 앙겔로플로스 감독 사망

‘안개 속의 풍경’ 앙겔로플로스 감독 사망

입력 2012-01-25 00:00
수정 2012-01-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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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거장 테오도르스 앙겔로플로스 감독이 24일(이하 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향년 77세.

현지 경찰과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앙겔로플로스 감독은 아테네의 한 영화관 근처에서 오토바이에 부딪혀 머리를 다친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났을 때, 그는 영화를 찍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1935년 그리스에서 태어난 앙겔로플로스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함께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거장으로 손꼽힌다. 현대 그리스 사회에 대한 풍부한 성찰, 느리고 시적인 롱테이크 기법은 그를 영상 시인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변호사 생활을 거쳐 1970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한 그는 그리스 정치사를 다룬 3부작인 ‘1936년의 나날’(1972)로 주목받은 후 1980년 ‘구세주 알렉산더’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아버지를 찾아나선 남매의 여정을 그린 ‘안개 속의 풍경’(1988)으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 그는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모티브로 현실을 재해석한 ‘율리시스의 시선’(1995)으로 칸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과 심사위원대상을 동시에 받았다.

1998년에는 ‘영원과 하루’(1998)로 제51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한 그는 이달부터 ‘디 어더 시’(The Other Sea)를 찍고 있었으나 미완성 유작이 돼 버렸다. 영화는 재정위기로 위기에 내몰린 그리스인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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