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 심포지엄
아동·청소년의 41.1%가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여학생은 2명 중 1명, 남학생은 3명 중 1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김재엽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장 연구팀이 2010년 10월 4-29일 전국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아동·청소년 1천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다.
여기서 성폭력은 성적인 모욕을 주는 성희롱이나 음란전화, 음란물 노출 등을 포함한 정서적 성폭력과 가벼운 성추행부터 강간에 이르는 신체적 성폭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아동·청소년이 출생부터 조사 시점까지 평생 겪은 신체적 성폭력 피해는 12.5%에 이르렀다. 조사 시점 직전 1년 사이에 입은 신체적 성폭력도 11.8%에 달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동급생이나 선·후배가 4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 내 성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유형 중에서는 음란전화 피해가 여학생이 33.3%, 남학생이 21.7%로 가장 많았다.
아동·청소년의 성폭력 경험은 심각한 정서적 피해로 이어져 피해 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성병 감염이나 또 다른 성폭력, 성인 남성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7.8%는 이성간의 애정행위에 혐오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학생의 절반 이상인 53.5%가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교에 상주 사회복지사를 배치해 피해·가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폭력·성폭력 Free-Zone 만들기’ 사업을 실시한 이후 성폭력 피해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 연구팀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으로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서대문구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을 선정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4월과 11월 말 두 차례에 걸쳐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 시행 이후 교내 성폭력 피해가 70-8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내용을 22일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열리는 ‘제6회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심포지엄에는 서영학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장,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 심보영 대구해바라기 아동센터 부소장, 이현숙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