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당’ ‘신사의 품격’ 등 드라마 막말 남발

‘넝쿨당’ ‘신사의 품격’ 등 드라마 막말 남발

입력 2012-07-24 00:00
수정 2012-07-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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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조사

“빡치니까 하는 소리죠.”(SBS ‘신사의 품격’ 10회, 서이수)

”아이고, 꼰대 납시셨네.”(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35회, 불량 학생)

”어떤 개 썅놈의 호로새끼가.”(TV조선 ‘지운수대통’ 16회, 장여사)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TV 드라마에 비속어와 외래어, 폭력적인 표현들이 넘쳐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은 ‘방송의 저품격 언어 실태 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6월 한 달간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의 주말 드라마와 월화·수목 드라마를 분석한 결과 저품격 언어 사용 사례가 모두 435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 드라마는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신사의 품격’ MBC ‘닥터 진’, MBN ‘수상한 가족’, JTBC ‘해피엔딩’, TV조선 ‘지운수대통’, 채널A ‘굿바이 마눌’ 등 총 7편이다.

비속어,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은어·통신어 등 저품격 언어 표현 사례를 조사한 결과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를 사용한 경우가 20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속어를 사용한 사례도 116건에 달했다.

드라마별로는 ‘신사의 품격’이 1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운수대통’(107건), ‘수상한 가족’(86건), ‘넝쿨째 굴러온 당신’(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립국어원은 “이 가운데 ‘지운수대통’에서는 비속어와 폭력적 표현 등 저속한 표현이 특히 많이 나타났고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신사의 품격’과 ‘수상한 남자’ 등 다른 드라마에서도 불필요한 외래어와 외국어, 은어·통신어 등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주말 드라마는 특히 온 가족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품격 있는 언어로 제작되고 방송되어야 한다”면서 “방송사 드라마 제작진은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국민의 언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시청자들의 정서와 언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언어 표현을 삼가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국어원은 TV 드라마의 저품격 언어 실태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각 방송사에 저품격 언어를 개선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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