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문’ 상영관에 국화 티켓 등장한다

‘두 개의 문’ 상영관에 국화 티켓 등장한다

입력 2012-07-24 00:00
수정 2012-07-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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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교수 제안으로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의 뜻 모아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상영관에 관객들이 티켓 대신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오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 영화의 배급사 ‘시네마 달’은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이 국화 한 송이씩을 들고 와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캠페인을 마련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 16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던 철학자 이진경 교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가 자신의 저서를 판 인세로 영화관을 대관해 영화 관람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 자리에 오는 관객들은 티켓 대신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오라는 제안이다.

이 행사는 25일 저녁 8시 CGV용산에서 열린다.

이진경 교수는 ‘초대의 말’에서 “국화 한 송이, 그것은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았음을 표시하는 징표입니다. ‘한 줌도 안되는 무리들’로 비난받기에 있어도 보이지 않게 묻혀버린 그들의 목소리를 아직 듣고 있다는 표시입니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철학과 굴뚝청소부’ ‘노마디즘’ 등의 저서로 유명한 철학자다.

이 바통을 받아 한재호 기자도 다음날 같은 장소에 언론인·법조인을 꿈꾸는 10-20대 청년들을 초대해 ‘두 개의 문’ 특별상영회를 연다. 한 기자는 용산 참사 현장을 찍은 사진으로 2009년 ‘올해의 기자상 사진보도부문’ 상을 받은 바 있다.

’시네마 달’ 측은 “’두 개의 문’을 관람한 뒤 진실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추모의 뜻으로 국화를 들고 영화관 앞에 줄 서 있는 관객들의 모습은 한국영화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현재 누적관객수 5만6천516명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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