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악플.루머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났죠”

솔비 “악플.루머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났죠”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08: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3일 미니음반 발표..뷰티 에세이도 출간

“저를 영(0)으로 비웠어요. 예전의 생각들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가수 솔비는 3년 만에 내는 미니음반 ‘솔비는 오뚝이’와 최근 출간한 뷰티 에세이 ‘솔비의 바디 시크릿’을 꺼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지난 2008년 음반 ‘두 잇(Do It)’ 이후 4년 만이라며 “날 데뷔시켜준 소속사 대표님을 다시 찾아가 신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한 솔비는 연예계 생활 6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꽤 부침이 있었다.

데뷔 직후부터 솔직한 입담으로 ‘예능계 샛별’로 떠올랐고 지난 2008년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신화의 앤디와 가상 부부로 출연하며 ‘잘 나가는’ 연예인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데뷔시켜준 기획사가 힘들어지면서 2009년 말부터 소속사를 두 곳이나 옮겨다녔다.

또 성형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자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솔비와 닮은 여성이 등장한 음란 영상이 유포돼 지난해 경찰 수사 끝에 진위를 밝혀내기도 했다.

솔비는 “우울증이 심해 혼자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처음에는 연예계 일을 놓고 시집을 가거나 유학을 가고 싶었다. 일종의 도피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마음처럼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동영상의 경우 ‘정말 내가 아니니까’란 생각에 심각성을 못 느꼈어요. 하지만 오랜 시간 루머가 끊이지 않으면서 당시 남자 친구와도 헤어졌고 부모님, 언니까지 스트레스를 받아 수사를 의뢰했죠. 진실이 밝혀져 억울함은 풀었지만 여자로서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 시간 동안 그는 휴대 전화번호를 바꾸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고립시켰다고 했다. 화려한 생활에서 벗어나 소소한 행복을 찾고 싶었다는 그는 여행을 다니고 심리 치료를 받고 그림을 배우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고 했다.

솔비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란 책을 읽고 올해 초 홀로 지리산 등반을 했다”며 “겨울이었는데 10시간을 산행하며 통곡도 하고 내 노래도 불렀다. 서울에 돌아오니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힘든 시간을 극복한 이야기는 이번에 선보이는 음반과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오는 23일 발매될 미니음반의 타이틀곡 제목은 ‘오뚝이’. 조성진 씨가 작곡하고 포미닛의 전지윤이 랩에 참여한 댄스곡으로 클럽 버전과 나이트 버전이 함께 담겼다.

눈에 띄는 건 직접 그린 음반 재킷이다. 그는 공백기 2년 동안 그림을 배웠고 지난달 첫 개인전을 열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제가 오뚝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음반 재킷에도 노래하고, 책 쓰고, 그림 그리는 오뚝이들을 그려넣었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연예인이 됐지만 이제는 그 안에 갇히지 않으려고요. 제 직업이 연예인일 뿐 제 삶 전체는 아니니까요.”

뷰티 에세이를 낸 것도 자신의 경험담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책에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진료 경험, 다이어트 실패담, 불면증을 겪은 이야기 등 그의 솔직한 글과 직접 만난 전문가들의 인터뷰까지 더해졌다.

”저도 외모에 집착하다가 상처를 받았죠. 시청자 마인드가 강한 탓에 방송에서 솔직하게 눈과 코 성형 사실을 밝혔는데 평생 꼬리표가 따라다니더군요. 성형으로 욕을 먹은 제가 피하지 않고 직접 부딪힌 건 성형과 다이어트 등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건강해지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서예요.”

한층 강해졌다는 솔비는 요즘 고교와 대학 등지에서 특강도 하고 있다.

”강의에서 내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그는 “언젠가 배철수 선생님이 말씀하신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나를 욕하고 싫어한 사람은 하나둘 떠나고 나만 남는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동안 반짝이는 것에 집착했다면 이젠 오래도록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글쓰는 걸 목표로 삼았다. 소신대로 살고 싶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