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1~2주 전 주가가 예언할 것”

“대선 결과, 1~2주 전 주가가 예언할 것”

입력 2012-09-26 00:00
업데이트 2012-09-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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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자 존 캐스티 방한 인터뷰

“한국에선 대통령 선거가 오는 12월에 치러지죠. 1~2주전 코스피 지수를 보면 결과를 미리 알 수 있을 겁니다. 미국에서도 25건의 사례에서 이러한 예측이 모두 들어맞았어요.”

복잡성 과학 전문가인 존 L. 캐스티 박사(69)는 26일 한국 대선 구도를 예측할 ‘족집게 지표’로 주가지수를 꼽았다.

그는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연구해온 ‘사회적 분위기’(Social Mood) 이론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의 대선 전망을 예측했다.

저서 ‘대중의 직관’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캐스티 박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

캐스티 박사는 한국의 대선 구도에도 ‘사회적 분위기’ 이론이 어김없이 들어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적 분위기’란 대중이 느끼고 표현하는 집단적 분위기를 감지하면 미래에 나타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론.

”’사회적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지표가 금융 시장 지수입니다. ‘합리적 온도계’라고 부르죠. 선거 직전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이면 여당 후보가 당선되고, 부정적이면 야당 후보가 승리할 겁니다.”

선거 1~2주 전 주가지수가 올라가면 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는 뜻이지만, 지수가 떨어지면 부정적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집권당을 내쫓으려 한다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캐스티 박사는 ‘안철수 돌풍’에 대해서도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사례를 빗대어 설명했다.

”안철수 박사가 카리스마가 있고 대중 노출에 유능하다고 볼 수도 있죠. 현재로서는 금융위기 때문에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도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고도 봅니다. 2008년 미국 대선도 마찬가지죠.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건 공화당 후보를 내쫓으려는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거든요. 민주당에서 오바마가 아니라 누가 후보로 나왔든 당선됐을 거라고 봅니다.”

캐스티 박사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를 파악할 또 다른 지표로 ‘남북 관계’를 꼽았다.

”남한의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이면 남북 관계도 우호적이 되죠. 부정적이면 남북 관계도 대립하게 됩니다. 얼마 전엔 국지적인 충돌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걸 봐도 미래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죠.”

캐스티 박사에 따르면 남한과 북한의 ‘복잡성 격차’(complexity gap)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

”남한은 복잡성이 높아요. 사회가 발전하면 복잡성이 올라가죠. 반면 북한은 낮거든요. 격차가 극에 달하면 두 번째 한국전쟁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사회적 분위기’를 조절할 방법은 없을까.

”불가능합니다. 흔히 특정한 흐름의 책을 출판해 대중의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로 연결되기는 어렵거든요.”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도 ‘사회적 분위기’를 가늠하는 새로운 잣대가 되고 있다고 캐스티 박사는 귀띔했다.

”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트위터에 올라온 텍스트가 3일 뒤 금융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몇 건 있어요. 트위터야말로 개인적이고 소소한 얘기가 올라오는 공간이죠. 대중이 느끼는 ‘사회적 분위기’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봅니다.”

캐스티 박사는 댄스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돌풍과 관련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긍정적 분위기에서는 영화나 책, 패션 등에 행복, 활기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죠. 부정적 분위기에서는 어두운 내용이 나오고…. 유튜브에서 ‘강남 스타일’이 돌풍이라고 들었습니다. 단기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뜻이겠지만 ‘사회적 분위기’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할 겁니다.”

수학자 출신인 캐스티 박사는 오스트리아 빈 소재 응용시스템분석을 위한 국제연구소(IIASA) 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 미래탐구 학회인 케노스서클(Kenos Circle)을 설립해 복잡성 과학을 적용한 미래 예측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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