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을 가르친 건축가 김원철의 어머니

베풂을 가르친 건축가 김원철의 어머니

입력 2012-11-01 00:00
수정 201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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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일 밤 ‘어머니전’

10년 전, ‘러브 하우스’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돕던 건축가 김원철(49)은 요즘 캄보디아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받는 제3세계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집을 짓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을 고민하게 된 건 어머니 장윤자(72)씨의 가르침 때문이다. 2일 밤 10시 40분 EBS의 ‘어머니 전’에서 건축가 김원철의 어머니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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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보다는 그 안에 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건축가 김원철(오른쪽)에게는 어머니 장윤자(왼쪽)씨의 가르침이 있었다. EBS 제공
겉모습보다는 그 안에 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건축가 김원철(오른쪽)에게는 어머니 장윤자(왼쪽)씨의 가르침이 있었다.
EBS 제공
방 한 칸에 시부모를 모시고 시동생들과 함께 살았던 어머니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왔다. 밤낮 없이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시댁 식구들은 자신만 쳐다볼 뿐, 누구도 일을 돕지는 않았다. 머릿속에 든 지식은 아무도 가져갈 수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도 김원철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학원에 보냈다.

어머니는 또한 늘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흘러가는 물이라도 떠 줘야 공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얻어먹는 사람이 되지 마라. 얻어먹는 사람이 제일 불쌍해.”란 말을 지금도 김원철은 간직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서울 미아리 일대에서 스테인리스 빗과 화로를 만드는 조그마한 공장을 운영했던 어머니는 재료값과 직원 월급을 꼬박꼬박 챙겼다. 공장 문을 닫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재료 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재료값을 가져가라고 말했을 정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2-11-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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