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없는 라오스의 소금굽는 사람들

바다없는 라오스의 소금굽는 사람들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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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일 밤 ‘극한직업’

라오스는 내륙국가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 나라에 둘러싸여 있다. 다들 호락호락하지 않고 ‘한 성깔’하는 나라들이다. 이쯤이면 궁금해질 법하다. 소금은 어떻게 구해다 먹을까.

라오스는 내륙국가임에도 소금을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소금 굽는 가마 부근에서 작업 중인 라오스 사람들. EBS 제공
라오스는 내륙국가임에도 소금을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소금 굽는 가마 부근에서 작업 중인 라오스 사람들.
EBS 제공


2일 오후 10시 45분 EBS 극한직업은 ‘라오스 소금마을’을 소개한다. 생각 같아선 소금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 오든가, 아니면 소금 외에 다른 저장법을 이용할 것만 같다. 그런데 라오스는 소금을 직접 생산해 낸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한 시간 정도 차 타고 나가면 최대 소금산지 콧싸앗 아믈에 닿는다.

콧싸앗 아믈에서 소금이 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은 내륙이지만 오래전 이곳은 바다였다. 그래서 지하에는 그때 형성된 암염층이 있다. 지하수를 얻기 위해 조금 깊게 파들어 가면 금세 소금물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하 200m에서 퍼올린 소금물에서 소금을 추려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연건조, 다른 하나는 굽기다.

염전에 소금물을 가두고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는 3~4일이 걸린다. 게다가 넓은 면적의 염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구워낸다. 이 방법은 하루면 된다. 그런데 불가마에서 소금을 구워내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24시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마에 지속적으로 불을 지펴 줘야 하고, 아까운 소금이 탈세라 소금물을 끊임없이 저어야 한다. 야근 교대 근무를 해가며 가마를 지켜야 한다.

소금물을 끓이는 동안에도 좋은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놀 틈이 없다. 쉬는 시간에 가마를 청소하고, 석고 가루로 구멍을 메워야 한다. 식사도 가마 근처에서 간단히 때우고 만다. 이렇게 공들여 새벽부터 끓이던 소금물에서 소금 결정체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오후 4시쯤. 이때는 온 일꾼들이 비상이다. 소금이 엉키거나 타지 않도록 잘 저어 주는 것은 물론 얻은 소금을 창고에 잘 옮겨 보관해야 한다. 옮기는 과정도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선다. 30㎏씩이나 하는 소금 포대를 매일 지고 날라야 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1-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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