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PD 별세에 연예계 “아깝고 안타깝다”

김종학 PD 별세에 연예계 “아깝고 안타깝다”

입력 2013-07-23 00:00
업데이트 2014-06-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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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 작가, 최민수 등 비통..박상원 “한류의 원동력이 된 분”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시대를 풍미한 히트작들을 쏟아낸 김종학 PD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김종학 PD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7편의 드라마를 함께 한 ‘콤비 작가’ 송지나 씨는 23일 고인의 별세 소식에 눈물을 쏟아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 작가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금은 통화하기 어렵다”는 말로 슬픔을 전했다.

그와 김종학 PD와의 인연은 지난 1987년부터 무려 26년 동안 이어졌다.

송 작가는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종학 PD와 처음 작업한 게 1987년이니 벌써 25년”이라며 “난 그분에게 드라마를 배웠기 때문에 사석에서는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내게는 분명 각별한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의 대표작 ‘모래시계’와 마지막 작품이 된 ‘신의’에도 출연한 배우 최민수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통곡했다. 최민수는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말만 하며 더는 말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눈물을 쏟았다.

김종학 PD는 지난해 ‘신의’가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빚자 한 출연자의 소속사 대표인 자신의 조카로부터도 피소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고인은 숱한 히트작을 통해 뛰어난 감각과 연출력을 드러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인간시장’ ‘태왕사신기’ ‘신의’ 등 고인의 작품 다수에 출연한 탤런트 박상원은 “지금도 사진을 보고 있는데, 별세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오늘날 대한민국 한류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분이다. 너무 큰 손실이고, 아깝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의’가 방송될 당시 드라마 국장이었던 김영섭 SBS 콘텐츠파트너십 부국장은 “’모래시계’나 ‘여명의 눈동자’ 등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스케일 큰 드라마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던 분”이라며 “송지나 작가와 콤비를 이뤄 사회성이 있는 부분을 건드리면서도, 대중적 요소까지 잘 끌어냈다.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대표작 ‘모래시계’를 통해 일약 정상급 대표로 도약한 배우 고현정은 이날 오전 자신이 주연인 MBC TV ‘여왕의 교실’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김종학 PD는 고현정에게는 부모 같은 분”이라며 “드라마 촬영이 오늘 자정까지 계획돼 있어 아직 소식을 모른다. 알게 되면 당연히 촬영에 지장이 있어 일단 알리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신의’에서 주연을 맡은 이민호 소속사 관계자는 “사적으로 주고받은 것은 없었지만, 촬영장에서 김종학 PD는 분명히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이었다”며 “그분만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접한 각계 인사들은 이날 오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잇따라 추모의 글을 올렸다.

배우 오지호는 트위터에 “허망합니다. 먼 곳에서 편안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개그듀오 컬투의 정찬우와 배우 문성근도 고인을 추모했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은 “대학교 1학년 때 ‘여명의 눈동자’ 독후감을 보내 방송사에서 상을 타기도 했다. 그만큼 그 드라마는 획기적인 문화적 착점(着點)이었다”며 “김종학 PD가 한국 드라마에 끼친 영향이 참 크지 싶다. 아까운 재원을 하늘로 보내고, 비는 내리고”라고 고인을 기렸다.

작곡가 김형석 역시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아직도 저에겐 최고의 드라마입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배경을 염두에 둔 듯 더는 이러한 안타까운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글도 있었다.

문화평론가인 심영섭 대구사이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트위터에 “’모래시계’ 세대에게는 상징적인 분”이라며 “이 죽음의 폭주기차는 언제 멈출까요. 안타깝습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도 트위터에 “드라마 제작과 방송 관행에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제2의 김종학’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남겨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관련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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