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급 PD 13명도 보직 사퇴 합류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KBS PD협회 제작거부를 하루 앞두고 22일 PD들이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길 사장은 퇴진하라’
KBS 양대 노조와 기자협회, PD협회,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촬영감독협회, 전국촬영기자협회 소속 직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의 퇴진과 보도 통제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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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번 사태 본질은 협회나 노조의 정치행위도, 복잡한 파워게임도 아니다”면서 “핵심은 길환영 사장에 의해 KBS가 무너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의 사태를 계기로 KBS를 바로 세우는 노력에 우리도 적극 함께 하겠다”면서 “길환영 사장을 임명제청한 이사회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이들 PD는 1981년 공채 8기로 입사한 PD 출신 길 사장과 같은 시기 현장에서 활동한 고참들이다.
편성본부와 제작본부, 지역국 소속 부장급 PD 13명도 “길환영 사장은 더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용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직에서 사퇴했다. 부장급 PD 보직 사퇴로 방송 제작에 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KBS PD협회도 이날 ‘더이상 PD를 부끄럽게 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기명 성명서를 발표하고 길 사장 사퇴를 다시 한번 압박했다.
23일 24시간 이어지는 PD협회 제작거부에는 라디오를 포함해 140여개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590여명이 참석한다.
KBS 전국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광주 등 KBS 9개 지역총국 보도국장 중 8명이 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하는 등 보도 부문 간부들의 사퇴도 이어졌다.
이날 ‘수신료 현실화 추진단’에 소속된 경영직군 직원이 길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 회사 법무실에 의해 일방 삭제됐다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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