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스크린 적시는 동성애

뜨거운 여름, 스크린 적시는 동성애

입력 2014-06-18 00:00
업데이트 2014-06-18 07: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하이힐’, ‘이브 생 로랑’ 등 성소수자 다룬 영화 잇달아

뜨거운 여름, 극장가에서는 동성애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해 눈길을 끈다.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차승원이 주연한 ‘하이힐’은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한 장르영화다. 누아르 장르라는 외피를 걸쳤지만,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 영화의 밑바닥을 관통한다.

아드레날린 넘치는 남자인 줄 알았던 형사가 실은 트랜스젠더를 꿈꾸는 여성성 강한 남자라는 상상에서 영화는 출발한다. 그러나 대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여서 그런지 노골적으로 동성애 장면을 조명하진 않는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외화 ‘이브 생 로랑’(26일 개봉)은 ‘하이힐’보다는 훨씬 더 LGBT(성소수자) 영화에 가깝다.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이브 생 로랑의 격정적인 삶을 그린 극영화다.

영화는 괴팍한 천재였던 이브 생 로랑의 주변을 살핀다. 특히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평생의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제와의 관계. 자릴 라스페르 감독은 로랑과 베르제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동성애적인 코드를 영화에 심었다. 로랑은 베르제의 외도에 분노를 표하기도 하고, 다른 남자와 자유롭게 잠자리를 갖기도 한다.

스테이시 패튼이 메가폰을 든 ‘커피 한 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26일 개봉)은 동성애를 다룬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밀도 깊게 동성 간의 성에 대해서 말하는 작품이다.

케이트와의 잠자리가 뜸해지고, 두 자녀가 극성맞은 나이가 되면서 조금씩 삶의 권태로 내몰린 애비. 그녀는 지인의 소개로 매춘에 나서면서 생의 즐거움을 되찾는다.

영화는 동성 매춘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뿐 아니라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같은 고전적인 페미니즘 텍스트를 인용하며 중년을 맞아 헛헛해진 레즈비언 커플의 일상을 담는다. 노골적인 성애 장면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수위 높은 침실 장면이 이어진다.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