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엑소 으르렁 프러포즈, 제가 아이디어 냈어요”

김지훈 “엑소 으르렁 프러포즈, 제가 아이디어 냈어요”

입력 2014-09-07 00:00
수정 2014-09-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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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왔다! 장보리’ 시청률 25% 돌파 공약, 작가와 상의해 드라마에 활용

“시청률 25%를 넘을 가능성이 0%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시청률 가뭄 시대잖아요. 제가 명동에서 정말 엑소의 ‘으르렁’ 춤을 추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죠. 그래서 흔쾌히 공약을 한 건데 웬걸….(웃음)”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 연합뉴스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
연합뉴스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서 남자주인공 이재화를 연기하고 있는 김지훈(33)은 지난달 26일 오후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엑소의 으르렁 댄스를 췄다.

5~6시간 동안 진행된 촬영에서 그는 신인그룹 헤일로와 함께 대여섯 번에 걸쳐 으르렁 댄스를 췄고 이어 장미꽃과 함께 ‘보리보리’ 오연서에게 청혼을 했다.

이날 촬영분은 그로부터 5일 후 ‘왔다! 장보리’에서 이재화가 보리에게 공개청혼을 하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전파를 탔다.

무심코 보기엔 작가가 로맨틱한 청혼장면을 위해 구상한 내용 같지만 사실은 사연이 있는 장면이다.

지난 4월 ‘왔다! 장보리’의 제작발표회에서 오연서가 시청률 25% 돌파 공약으로 “김지훈 씨가 명동 한복판에서 엑소의 으르렁 댄스를 출 것”이라고 난데없이 말해버린 게 그 출발이다.

김지훈은 7일 전화인터뷰에서 “그때 연서가 갑자기 그렇게 말하자 속으로는 ‘뭐지?’라면서도 25%는 절대로 안 넘을거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공약해버렸다”며 웃었다.

그런데 ‘왔다! 장보리’는 25%는 애초에 넘고 35%(TNmS 수도권)까지 찍었다.

”시청률이 20%를 넘어서면서 불안 불안했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슬슬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웃은 그는 “진짜 25%를 넘어 공약을 지켜야 하게 되자 춤 연습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밤잠을 못 자가면서 매일 1~2시간씩 연습했어요. 처음에는 연예프로그램과 함께 명동에 가서 간단하게 찍고 올 생각이었는데 작가님이 대본에 재화가 보리랑 데이트를 나갔다가 갑자기 으르렁 댄스를 추는 장면을 넣으면서 일이 너무 커져 버렸죠. 작가님은 저를 위해 일부러 그런 내용을 대본에 넣어주신 건데 춤 연습을 하다 보니 그냥 공약을 지키는 것만으로 넘어가기엔 많이 아쉽더라고요. 데이트를 하다가 갑자기 명동에서 춤을 추는 것도 좀 어색한 것 같았고요. 그래서 제가 작가님께 전화를 걸어 아예 재화가 보리에게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으로 활용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죠. 작가님이 대본을 수정해주셔서 결국 그렇게 엄청난 이벤트가 됐어요.(웃음)”

공약 이행 차원이었지만 방송에서 김지훈이 보여준 춤솜씨는 수준급이었다.

”과거 가수 기획사에 잠깐 연습생으로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10년도 훨씬 더 지난 일이죠. 그래도 그때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에 연습을 하니까 몸이 늙지는 않았더라고요.(웃음) 또 마침 엑소의 으르렁 안무를 만든 친구가 제 절친이라 그 친구에게 특별 교습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제작진이 제가 명동에서 과연 잘해낼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촬영을 마치고 나니까 기대 이상이었다고 칭찬하더라고요.(웃음)”

’왔다! 장보리’의 이야기를 크게 세 축으로 나누면 연민정의 악행, 보리와 의붓엄마 도씨의 진한 애증, 보리와 재화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보리와 재화는 6일 방송에서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산 넘고 물 건너 온 두 사람은 결혼에 앞서 보리가 사실은 재화의 어릴 적 첫사랑 은비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로맨틱함의 정점을 찍었다.

김지훈은 보리가 은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어떻게 이래?”라고 외치며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는데, 김지훈이 실제로 이재화가 된 듯 연기가 살아있었다.

김지훈은 “한 번에 오케이(OK)가 난 장면이었다. 감정이 잘 잡혔다”면서 “재화한테는 가장 중요한 감정연기 중 하나였기에 잘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꿈속의 사랑인 은비가 지금의 결혼상대인 보리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재화로서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 거예요. 가슴이 벅찬 것은 물론이고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는 거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게 알았다는 서운함까지 스쳐 지나가면서 복잡한 생각 속에서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한 거죠.”

’왔다! 장보리’는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지만 주연급들이 소화해내야 하는 연기의 폭은 상당히 넓다. 이재화 역시 허허실실한 한량, 냉철하고 열정적인 검사, 로맨틱하고 헌신적인 연인 등을 오가고 있다.

김지훈은 “재화를 연기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까 하는 점이었다. 한 장면 안에서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면서 “제 가능성을 실험해볼 기회라고 여기고 매 신 고민을 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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