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할 돈이 없다”…SBS 주말극 한편 폐지

“드라마 제작할 돈이 없다”…SBS 주말극 한편 폐지

입력 2014-12-18 10:29
업데이트 2014-12-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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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시장 침체와 다매체 시대에 따른 경쟁 강화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위기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SBS가 주말극 한편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SBS는 현재 주말 ‘8뉴스’에 이어 토~일 오후 8시45분부터 방송되고 있는 주말드라마를 내년 5월에 폐지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모던파머’에 이어 이미 계획된 20부작 드라마 두 편을 더 방송한 후 이 시간대에는 더이상 드라마를 편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광고시장 침체로 드라마를 한 편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SBS가 창사 이래 23년간 ‘8뉴스’에 이어 편성해온 주말드라마가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능이나 교양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SBS는 그러나 주말드라마에 이어 토~일 밤 9시55분부터 방송하는 주말특별기획드라마는 계속해서 편성하기로 했다.

SBS의 이같은 결정은 광고시장 침체와 함께 최근 주말드라마가 경쟁프로그램인 MBC 드라마에 잇달아 밀리면서 고전한 데 따른 결과다. MBC 주말극이 계속해서 SBS 주말극을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도 시청률 20~30%를 넘나드는 성공작을 내는 것과 달리 SBS 주말드라마는 시청률 한자릿대에서 고전 중이다.

지난 14일 SBS ‘모던파머’의 시청률은 4.2%, 그 이후 방송된 ‘미녀의 탄생’의 시청률은 6.1%를 기록했다.

반면 이들과 경쟁한 MBC ‘장미빛 인생’은 19.2%, ‘전설의 마녀’는 24.1%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이러한 SBS의 행보와는 정반대로 KBS는 내년 1월 금요드라마를 신설한다. 오히려 드라마 편수를 늘리는 것이다.

KBS는 김재중 주연의 ‘스파이’를 내년 1월부터 금요일 밤에 편성해 케이블채널 tvN이 이끌어가고 있는 금토드라마 시장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은 앞서 “지상파의 고민이 담긴 편성 전략으로 봐달라”며 “지상파가 오랜 기간 편성의 틀에 변화를 꾀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위기를 맞아 다시 점검하는 시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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