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연·생태 공생 주제 ‘대지의 시간’展
버려진 물건 재활용, 전시장 쓰레기 최소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내년 2월까지
![김주리, ‘모습’(某濕 Wet Matter_005), 2021, 흙을 기본으로 한 복합재료, 가변설치 (최대 3m x 11m x 5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45028_O2.jpg)
![김주리, ‘모습’(某濕 Wet Matter_005), 2021, 흙을 기본으로 한 복합재료, 가변설치 (최대 3m x 11m x 5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45028.jpg)
김주리, ‘모습’(某濕 Wet Matter_005), 2021, 흙을 기본으로 한 복합재료, 가변설치 (최대 3m x 11m x 5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김주리 작가의 ‘모습’(某濕)이다.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을 뜻하는 모습이 아니라, ‘어떤 젖은 상태’를 보여 주는 이 작업의 정체는 11m의 거대한 흙덩어리다.
비 온 뒤의 땅 혹은 공사장의 진흙 같은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고, 작품 가까이 다가가면 습한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작가는 압록강 하구 부드러운 땅에서 나온 흙을 주재료로 물기를 머금은 흙 표면을 재현했는데, 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 과정을 보여 주려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올라푸르 엘리아손 작가의 ‘시간 증폭기’(Time Amplifier) 일부. 2015, 유목, 검은돌, 크리스탈 구, 철, 30 x 100 x 30 cm.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45419_O2.jpg)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올라푸르 엘리아손 작가의 ‘시간 증폭기’(Time Amplifier) 일부. 2015, 유목, 검은돌, 크리스탈 구, 철, 30 x 100 x 30 cm.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45419.jpg)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올라푸르 엘리아손 작가의 ‘시간 증폭기’(Time Amplifier) 일부. 2015, 유목, 검은돌, 크리스탈 구, 철, 30 x 100 x 30 cm.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나무는 시베리아 등에서 해류를 따라 아이슬란드 해변으로 밀려온 표류목이고, 만질만질한 작은 검은 돌은 오랜 시간 바람과 파도의 풍화작용을 거쳐 깎인 것이라고 한다. 유한한 생을 사는 인간의 개념으로는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긴 세월이 재료 자체로 증명되는 셈인데, 이를 알고 나면 ‘시간 증폭기’란 작품 제목에도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버려질 뻔한 전시장의 진열장을 활용한 작품도 있다. 정소영 작가의 ‘미드나잇 존’이 그렇다. 작가는 전시 후 폐기할 예정이었던 진열장 안을 염화나트륨으로 채우고, 분절된 바다의 풍경을 형상화했다. 자연의 특정 대상을 박제하기 위한 공간이었던 진열장이 또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서동주 작가의 ‘비전’(Vision). 2021, LED 스크린, 프로젝터, 스피커, 시아노프린트 등,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45631_O2.jpg)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서동주 작가의 ‘비전’(Vision). 2021, LED 스크린, 프로젝터, 스피커, 시아노프린트 등,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45631.jpg)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서동주 작가의 ‘비전’(Vision). 2021, LED 스크린, 프로젝터, 스피커, 시아노프린트 등,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백정기 작가의 ‘육각부적’. 2021, 점토, 에폭시 레진, 시멘트, 타일 개당 42 X 36 X 1.2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45828_O2.jpg)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백정기 작가의 ‘육각부적’. 2021, 점토, 에폭시 레진, 시멘트, 타일 개당 42 X 36 X 1.2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45828.jpg)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백정기 작가의 ‘육각부적’. 2021, 점토, 에폭시 레진, 시멘트, 타일 개당 42 X 36 X 1.2cm.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정규동 작가의 ‘인과율’(Causality), 2021, PET 재활용재, 실,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50307_O2.jpg)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정규동 작가의 ‘인과율’(Causality), 2021, PET 재활용재, 실,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2/13/SSI_20211213150307.jpg)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지의 시간’ 기획전에 전시된 정규동 작가의 ‘인과율’(Causality), 2021, PET 재활용재, 실,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생태미학연구소와 협업해 국내 생태 미술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도 마련됐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생태미술의 역사를 보여 주고, 현대에 이르는 주요 작가와 전시 프로젝트도 소개한다. 내년 2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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