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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 여왕’ 윤정희 영화처럼 살다 별이 되다

‘은막 여왕’ 윤정희 영화처럼 살다 별이 되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1-25 01:29
업데이트 2023-01-2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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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2023

30일 파리에서 비공개로 장례식
10여년간 알츠하이머병과 투병
“딸 바이올린 들으며 꿈꾸듯 떠나”
‘청춘극장’으로 데뷔… 280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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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가 오는 30일 파리 근교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영원한 안식에 든다. 사진은 2011년 4월 6일 프랑스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셰를 수훈한 뒤 남편 백건우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가 오는 30일 파리 근교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영원한 안식에 든다. 사진은 2011년 4월 6일 프랑스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셰를 수훈한 뒤 남편 백건우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프랑스 파리에서 79세를 일기로 작고한 영원한 은막의 스타 윤정희의 장례가 오는 30일(현지시간) 파리 근교의 한 성당에서 치러진다.

24일 영화계 인사와 유족 측에 따르면 장례식은 가까운 친인척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돼 근처 묘지에 안치된다.

이창동 감독의 ‘시’(2010)를 촬영할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진 윤정희는 10여년간 알츠하이머병과 싸우다 지난 19일 오후 5시 눈을 감았다.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는 20일 국내 영화계 인사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배우 윤정희가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생전 진희 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면서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계는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한다며 국내 분향소를 차릴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유족의 뜻을 꺾지 못했다.

본명이 손미자인 고인은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나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합동영화사 신인 배우 오디션에 뽑혀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제 인기여우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활동한 작품이 280편에 이를 정도로 한국 영화에 빼놓을 수 없는 배우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고인은 1971년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년 뒤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연기를 하면서도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배우로 유명했다. 파리에서 만난 백건우와 1976년 결혼해 외동딸 진희(46)를 뒀다. 부부가 늘 손을 꼭 잡고 다닌 것으로도 유명했다. 고인은 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1995), 제12회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2010), 제17회 디나르영화제 심사위원·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2006) 등을 지냈다. 2011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셰를 수훈하는 등 유럽에서도 인정받았다. 2018년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공로영화인상을 받았다.

윤정희가 별세하면서 고인의 여동생이 제기해 한국 대법원에 계류돼 있던 성년후견인 소송은 법적 판단 없이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2023-01-2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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