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즉위식 열렸던 ‘덕수궁 돈덕전’… 100년 만에 문 열린다

순종 즉위식 열렸던 ‘덕수궁 돈덕전’… 100년 만에 문 열린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02-20 00:06
업데이트 2023-02-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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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장’ 1930년대 일제에 헐려
흑백사진 바탕 복원… 5월 현판식
붉은 벽돌·푸른 창·원뿔 첨탑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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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공사가 끝난 덕수궁 돈덕전의 모습. 오는 5월 현판식을 갖고 9월에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외관 공사가 끝난 덕수궁 돈덕전의 모습. 오는 5월 현판식을 갖고 9월에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1907년 대한제국 순종 황제가 즉위한 건물이지만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헐린 덕수궁 돈덕전이 복원을 끝내고 100년 만에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2018년 복원 설계를 하고 공사를 시작한 돈덕전은 지난해 11월 공사를 완료했으며, 오는 5월에 현판식을 할 예정이다. 공식 개관은 9월쯤 할 예정이다.

서양식 연회장으로 쓰기 위해 1901년쯤 지은 돈덕전은 근대 양식을 본뜬 것처럼 붉은 벽돌과 푸른빛 창틀, 원뿔형 첨탑과 난간에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자두꽃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풍 외관에 내부도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 벽지와 커튼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돈덕전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문화재청은 흑백사진을 포함해 남아 있는 자료를 토대로 건물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흑백사진 속 건물을 화려한 색감으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사는 2021년에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다소 늦춰졌다.

이번 복원으로 1, 2층 공간은 고종과 순종이 사용했던 접견실인 폐현실, 외교실 등을 유지하면서 대한제국의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 복도 바닥에는 두꺼운 유리를 설치해 돈덕전 발굴 당시의 모습과 건물의 자취(유구)를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전시된다. 또 대한제국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19세기 느낌의 도서관도 마련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20년 전 외교의 장이었던 돈덕전을 중심으로 자주적 근대화, 중립국을 향한 노력 등 대한제국의 못다 이룬 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2023-02-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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