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거짓말 판 깔아줬다” 비판에 CEO “지저분한 우리 일”

CNN “트럼프 거짓말 판 깔아줬다” 비판에 CEO “지저분한 우리 일”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5-12 06:37
수정 2023-05-12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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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 캠퍼스 건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대해 타운홀 행사를 개최하는 데 반대하는 이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맨체스터 AP 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 캠퍼스 건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대해 타운홀 행사를 개최하는 데 반대하는 이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맨체스터 AP 연합뉴스
“전날 방영된 거짓말들이 어떻게 미국에 도움이 되는지 알기 어렵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이 전날 오후 8시 뉴햄프셔주에서 개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를 310만명이 시청해 나름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자체 뉴스레터인 ‘믿을만한 소식통’은 앞의 말로 비판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내내 충돌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노골적으로 공격했던 CNN이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로 출마를 노리는 그에게 지난 대선 결과 조작 등의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비판이다.

전날 방송은 동시간대 케이블 TV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자가 가장 많은 것이라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앞서 2020년 조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의 CNN 타운홀 행사는 340만명이 시청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사 때보다 조금 더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로 CNN의 같은 날 밤 9~11시 프로그램 시청률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번 타운홀 행사를 “재앙”이라고 부르면서 볼멘 소리를 했다. 또 CNN이 타운홀 방식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청중석에 자리한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발언에 환호하는 것이 그대로 중계된 것에 대한 비판도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크리스 릭트 CNN 최고경영자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답변을 듣고 책임을 묻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면서 “트럼프를 취재하는 일은 지저분하고 까다롭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으나 그것은 우리 업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젯밤 우리가 한 일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면서 “사람들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 이번 선거에 뭐가 걸렸는지 전과 다른 방식으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 생방송이 당초 공지됐던 80여분보다 20분 앞당겨져 시작한 지 69분 만에 끝난 것을 놓고 그의 지지자들은 부당하다는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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